中연구팀 "시뮬레이션서 95% 추적 성공"
인지, 의사결정, 인간·기계 상호작용 3단계
가디언 "AI 발달, 잠수함은 수십억달러짜리 관"
해상 전력의 가장 큰 위협적 존재인 잠수함 시대도 머지않아 저물지 모른다. 인공지능(AI)과 결부한 탐지기술이 발전하면서 거의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해저전은 유인 잠수함끼리의 전투가 아닌 무인잠수정을 포함한 신기술로 무장한 하이브리드 함대 간의 전투가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15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 제조 국유기업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산하 헬리콥터설계연구소(CHRDI)의 수석 엔지니어 멍하오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8월 동료심사 학술지 '전자 광학 및 제어'에 지능형 실시간 의사결정을 통해 가장 조용한 잠수함까지 추적할 수 있는 AI 기반 대(對)잠수함전(Anti-Submarine Warfare, ASW) 시스템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이 시스템은 잠수함의 탈출 가능성을 5%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는 잠수함 20대 중 1대만 탐지와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해군 억지력의 핵심이었던 '보이지 않는' 잠수함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SCMP는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음향 탐지 부이, 수중 센서, 레이더, 해수 온도와 염분 데이터 등을 종합해 해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시간 상황도로 구현해낸다.
이후 잠수함이 지그재그 기동, 무음 항해, 기만 신호 등으로 추적을 따돌리려 할 때 어떻게 장비를 조정하고 대응할지를 신속히 결정한다.
시뮬레이션에서 이 시스템은 적 잠수함이 아무리 숨으려고 해도 약 95%의 비율로 탐지와 추적에 성공했다. 심지어 드론을 동원해 탐색망을 교란할 때도 AI는 추적해냈다.
중국 연구팀의 이 시스템은 인지, 의사결정, 인간과 기계 간 상호작용의 3단계로 구성된다. 단순 탐지를 넘어 잠수함의 행동을 예측도 한다.
향후 버전에서는 공중 드론, 수상 함정, 수중 무인기와 연동해 완전한 3차원적 추적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지도 지난 13일자 '수십억달러짜리 관? 신기술은 바닷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오커스(AUKUS) 핵잠수함이 공격에 취약해지게 할 수도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잠수함 전력의 취약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