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는 국민 성금과 기업 후원으로 운영
모금 확대와 봉사단원 확보에 주력
지난 6월 취임한 배인호(69)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은 적십자에 대한 일반의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적십자 하면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은 국민 성금과 기업 후원으로 운영된다는 것.
배 회장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봉사 참여, 기부가 꼭 필요하다"며 "작은 기부, 짧은 시간의 봉사라도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에는 9개 구·군에 157개의 적십자 봉사회가 결성돼 있고 봉사원은 6천여 명에 달한다. 초·중·고·대학생으로 구성된 청소년적십자(RCY) 단원 수는 1만여 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기부는 지난 한해 53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도 개인 20명, 기업 21곳이 가입돼 있다.
배 회장은 적십자의 본연의 역할(재난 구호, 봉사 등)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금 확대와 봉사단원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취임 이후 이에 대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치매 예방 활동, 다문화가정 지원 등 돌봄서비스로 적십자 사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여기에 든든 도시락, 이동 무료 급식, 학습비 및 장학금 지원, 생필품 지원 등 사회적 약자의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도 확대되는 추세다.
배 회장은 "연말 집중 전개하던 적십자회비 모금 방식에서 벗어나 첫 돌과 결혼기념일, 생일 기부 등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장치를 다각도로 마련할 것"이라며 "나눔의 가치를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제빵 봉사, 텀블깅 환경정화활동 등 시민 참여형 봉사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법정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 재해구호 전문인력 양성 및 재난대응 역량 강화에 힘쓰는 한편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긴급 지원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대구지사는 1949년 발족한 이래 지역 최대 인도주의 기관으로 발전해왔다"며 "바라는 바가 있다면 적십자 안에서 대구시민 모두가 함께 하는 인도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따뜻한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배 회장은 성호건설(주) 대표이사로 대한건설협회 경북도회 회장(23대, 24대)을 지냈고 현재 경북메사나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적십자와는 2016년 대구지사 상임위원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회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