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으로 체포돼 미국 조지아주(州)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총 316명이 11일 오전 2시 18분(현지 시각) 포크스톤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지난 4일 미 이민당국의 대대적인 기습 단속으로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7일 만이다.
구금 시설 철문을 나선 한국인들은 수갑 등 구속없이 평상복으로 문앞에 대기 중인 버스에 탑승했다.
이들이 탄 버스는 차로 약 4시간 30분 거리(428㎞) 떨어져 있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다만 ICE가 지정한 경로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공항까지는 총 8시간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는 현지 시간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쯤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 1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애틀랜타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약 15시간이 걸린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미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총 330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구금자 중 한국인 1명은 미국 내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탑승한 우리 국민의 원활한 입국을 위한 절차도 유관 부처‧기관 간 협의를 통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미국 조지아주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던 한국인 노동자들이 이날 오후 3시부터 석방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애초 지난 10일 새벽 구금시설에서 나와 같은 날 오후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 밤 미 정부가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귀국 절차를 중단하면서 일정이 하루 지연돼 이들의 조속한 귀국을 기다리는 이들을 애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