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은행 CEO들 "경제 둔화 조짐 뚜렷…물가·고용 지표 주시해야"

입력 2025-09-11 17:52:56 수정 2025-09-11 20: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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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연합뉴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연합뉴스

미국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들이 연이어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물가와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에서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월가에서도 경계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를 언급하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다소간의 약화를 시사하는 일부 고용 데이터를 우리가 봤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걸 아주 면밀히 지켜봐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0.3% 상승을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는 이를 크게 밑돌며 예상 밖의 결과를 보였다. 솔로몬 CEO는 이에 대해 "도매물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꾸준히 높은 물가의 신호들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미·중 간 무역 정책 등 불확실한 외부 변수들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솔로몬 CEO는 "무역 정책들이 여전히 협상 중이고,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그게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의 발언은 최근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CEO의 경고와도 맞물린다. 다이먼 CEO는 지난 9일 미국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고용 데이터를 포함한 최근의 경제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며 최근 개정된 고용 데이터가 은행들이 앞서 우려했던 바를 재확인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이 나란히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배경에는 경제 지표에 대한 실망과 불확실한 정책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솔로몬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얼마나 잘 기여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