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국제사회 일제 규탄
국제법 위반 항의 속 유엔안보리 10일 개최
이스라엘이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뇌부를 노리고 휴전 중재국 카타르를 공습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주권 모독이자 확전 시도"라고 규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10일 열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이 '국제법과 카타르의 영토 보전을 침해한다'면서 중동에서 확전의 위험을 경고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EU의 전략적 파트너인 카타르 당국과 국민에게 완전한 연대를 표한다"며 "가자지구 전쟁의 어떤 확대도 피해야 한다. 이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X에서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의 확대이자 카타르 주권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런 공격은 지역 전체로 갈등이 확대될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 모든 인질 석방, 지속적 휴전 달성 노력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X를 통해 "우선 순위는 즉각적 휴전, 인질 석방, 가자로의 대규모 원조 확대여야 한다. 이것이 장기적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도 성명을 통해 "지역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자제와 국제법 존중, 즉각적인 폭력 중단, 외교적 협상 재개를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로마 외곽에 있는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 밖에서 "정말 심각한 소식"이라며 "전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공습을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행위"로 규정했다.
중동 및 인근 국가들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역내 안정을 심대하게 허물고 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고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이스라엘 점령 세력이 범죄를 지속하고 국제법을 비롯한 모든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권국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인 카타르 내부에 대한 일방적인 폭격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않는다"면서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