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 남짓한 기간 군 초급간부 3명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육군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소재 육군 모 통신부대 소속 간부(중사)가 독신자 숙소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현재 민간 및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육군 최전방 GP에서 하사가, 이어 이달 2일에는 3사관학교 대위가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16일 동안 3명의 군 초급간부가 사망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자세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고, 장병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며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시행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장관의 대책 마련 지시 사흘 만에 또 다시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이에 초급간부들의 생활실태와 근무환경, 정신건강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보완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불과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임관 10년 차 미만의 초급간부 3명이 연이어 사망한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시와 구호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초급간부 대상 축선별 긴급 간담회, 사고 예방 TF 구성 등을 통해 군이 맞닥뜨린 위기를 정면으로 진단하고 고쳐내는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군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부사관과 위관장교는 4천985명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천497명으로 급증했다.
간부들의 희망 전역과 휴직은 각각 2.1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