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재신임 승부수 던진 까닭은? 당내 비판 정면 돌파 의지

입력 2026-02-05 18:52:20 수정 2026-02-05 19: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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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김용태 압박에 장동혁 '재신임 카드' 응수… "당원 뜻 거스르지 마라"
'소장파 흔들기, 더는 좌시 않겠다'는 의미도… 비판 여론 잠재울 기회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5일)부터 내일까지 자신에 대한 사퇴 혹은 재신임 투표 요구가 있다면 전 당원 투표를 하겠다"며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재신임을 묻겠다"며 배수진을 친 것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과 관련한 당내 비판을 정면 돌파해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재신임 투표가 이뤄지더라도 이를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린 승부수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최근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결정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공개적 비판이 이어졌다. 당내 대표적 '소장파'로 꼽히는 김용태 의원은 지난달 30일 장 대표 체제에 대한 재신임 투표 실시 필요성을 주장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까지 "지선에서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우려된다"며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왔다.

장 대표로서는 이들의 비판을 계속 그대로 받아내기보다 승부수를 던져 당의 응집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한 당원들의 찬성 여론이 더 높다는 판단도 기저에 자리한 걸로 보인다.

장 대표가 꺼내든 이번 카드는 당내 '소장파'에 대한 역공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토대로 최고위가 내린 결정을 두고 당 대표에게 모든 정치적 책임을 물어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 각을 세웠다. 장 대표는 또 "가벼이 당 대표가 스스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당원들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당 대표에 대한 사퇴·재신임 요구는 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당원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아울러 당내 '소장파'가 수시로 당을 흔들며 체질을 약화시켰다는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곤 했던 당의 고질병에 대해 "작은 파도·바람에 휩쓸려 난파되는 배와 같았다"고도 개탄했다.

당내에서는 '소장파'들이 정작 정치생명까지 걸고 재신임을 묻기는 어렵고, 재신임 투표가 이뤄지더라도 장 대표가 무사할 것이란 전망이 주로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5일 매일신문에 "재신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의원은 많지 않고, '친한계' 의원들도 재신임이 아닌 사퇴를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비대위 체제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