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가결' 땐 지방선거 전권 확보… '부결' 땐 지도부 붕괴·혼란 불가피

입력 2026-02-05 19:18:20 수정 2026-02-05 2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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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으로 정당성 확인 시 지도부 출범 후 흔들리던 리더십 다시 확고히
'한동훈 제명' 정당성 시험대 … 재신임 실패하면 韓 '권토중래' 가능성 생겨
재신임 묻는 상황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비대위 구성도 어려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 카드를 꺼내들면서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이 요동 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 대표가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재신임을 얻을 경우 당내 리더십은 현 지도부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해질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한 '당심'의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단순히 개인의 생존을 넘어 '한동훈 시대'와 결별했음을 상징하는 차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장 대표는 당내 인적 쇄신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 6·3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장 대표가 대여투쟁에 앞장서는 동시에 당내에서도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진다.

사퇴론 및 재신임론을 펼치던 오세훈 서울시장, 김용태 의원 등 소장파가 정작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담보로 재신임을 요구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이들의 비판 목소리에는 예전만큼 힘이 실리기 어려워진다. 이들이 향후 낼 수 있는 비판의 목소리 역시 급격히 힘을 잃을 전망이다.

반면 가능성은 낮지만 재신임이 무산될 경우 국민의힘은 지선을 앞두고 극심한 혼란이 불가피해진다. 지도부 붕괴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공백이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아울러 이는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임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기에 당 밖의 한 전 대표 세력이 다시 결집하거나 '권토중래'를 노릴 가능성도 고조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당권파와 소장파, 친한계 등의 공방이 극한으로 치닫으며 당이 사실상 분당 수준의 내홍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야당의 인적 구성과 역학 구도를 고려했을 때, 장 대표는 재신임 가결 시 탄력을 받아서 '인적 청산'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부결 시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고, 비대위의 경우 외부 인사를 찾겠지만 합의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재신임을 묻는 상황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정치·선거 컨설팅 전문가 이주엽 엘앤피파트너스 대표는 "누구라도 직을 걸고 재신임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그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