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경제포럼 연설 "美기업과 협력 준비돼"
북극~극동 북극횡단 운송 회랑 개발 공식화
'21세기 자원 기지'라 불리는 북극 지역이 세계적 관심을 끄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북극 공동 개발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에서 "경제 활동 참가자 수준에서 미국 기업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북극 지역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북극해의 빙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자원 채굴이 쉬워졌고, 그동안 얼어붙었던 북극해 항로가 열리면서 물류 역시 용이해졌다.
러시아는 자국 천연가스의 80%, 석유의 17%가 북극 지대에 있다고 강조하며 북극을 '21세기 자원 기지'라 부른다. 희토류·니켈·코발트 등 전기차·배터리 핵심 광물도 풍부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북극권에 있는 그린란드 매입을 거론한 것도 북극 지역의 달라진 가치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가 알래스카로 정해진 데 대해 많은 전문가는 양국 지도자가 북극 지역 경제 협력을 논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 자리에서 그동안 거론된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를 넘어 '북극횡단 운송 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을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정부에 희토류 자원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며 이를 11월까지 보고하라고 명령하고, 극동의 농업·환경보호·물류 등 분야에 드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조건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