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터져나온 '전쟁 종식' 요구

입력 2025-08-31 16:12:48

네타냐후 정권 '전쟁 선호' 규탄
가자시티에 구호품 차단 임박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가 하마스에 억류된 모든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가 하마스에 억류된 모든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26일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지 나흘 만이다. 유럽 곳곳에서도 관련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외려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AP통신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일명 '인질 광장'에 모여 전쟁 종식에 소극적인 네타냐후 정권을 성토했다. 인질 가족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인질 석방을 위해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국민은 네타냐후 정부가 인질 석방보다 끝없는 전쟁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며 "이는 국민의 뜻에 완전히 반하며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도 3천∼4천 명 규모로 추산되는 시위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베네치아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 입구까지 행진했다.

국제사회의 연이은 규탄 시위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 압박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예정이다.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앞서 민간인 대피 경고도 발령했다.

나아가 며칠 내로 가자시티 상공의 구호품 공중 투하를 중단하고,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수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며칠 동안 이스라엘군은 기근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가자시티 외곽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온 터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가자시티 주민들을 대피시키려는 이스라엘군의 시도에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ICRC 위원장은 성명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가자시티의 대규모 대피가 안전하고 존엄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가자지구의 피난처, 의료, 영양 상태가 너무 열악해 대피는 실현 불가능하다.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