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조사 하루만에...특검, 권성동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5-08-28 17:52:40 수정 2025-08-28 18:04:46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연합뉴스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영장 청구는 이번 특검 수사에서 처음이다.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에 공지문을 내고 "오늘 오후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날 권 의원을 특검 사무실에 불러 13시간 넘게 조사한 지 하루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검은 권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향후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직 국회의원인 권 의원은 헌법상 불체포특권을 갖고 있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당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었던 윤모 씨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윤 씨는 현재 구속기소됐다. 아울러, 같은 해 2월에서 3월 사이 통일교 총재인 한학자 씨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은 정황, 또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관련 정보를 통일교 측에 전달해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윤 씨와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가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켰다는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또 권 의원이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통일교로부터 조직적인 지원을 받는 대가로, 교단의 내부 현안이나 특정 교계 인사들의 공직 진출을 돕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권 의원은 전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