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교 성당서 총기난사…어린이 2명 사망·17명 다쳐

입력 2025-08-28 16:35:46 수정 2025-08-28 20:28:53

범인은 20대로 추정…FBI "증오범죄"
트럼프 "비극적 사건" 조기게양 명령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범인인 로빈 웨스트먼이 들고 있던 비키 위버 이름이 새겨진 권총. 로이터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범인인 로빈 웨스트먼이 들고 있던 비키 위버 이름이 새겨진 권총.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학교에서 27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범인은 20대로 보이며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증오범죄로 파악된다.

AP 통신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Annunciation Catholic School)에서 소총 등으로 무장한 범인이 무차별적으로 총알을 발사했다.

사건 당시 학교에서는 오전 8시 15분부터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범인은 학교 성당 옆으로 접근해 창문을 통해 미사 중이던 아이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신도석에 앉아 있던 8살과 10살 어린이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1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인근 주민 빌 비네만은 "약 4분 동안 50발에 가까운 총성이 들렸다"며 "처음엔 총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너무 많고 불규칙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야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학교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기도 중이었다. 새 학기의 첫 주였다. 교회 안에서였다"고 말했다.

20대로 추정되는 범인은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했으며, 범행 뒤 교회 뒤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같이 언급한 뒤 총격범이 '로빈 웨스트먼'이며, 태어날 때 이름은 '로버트 웨스트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BI는 이번 사건을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중이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 몹시 병든 살인자는 소총 탄창에 '아이들을 위해', '너의 신은 어디에 있나',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 등의 문구를 휘갈겨 썼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를 추모한다"며 미국의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포고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