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를 보면서
류호성 (전 대구 미래대학 교수, 현 청송 문학 회원)
국민의 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보면서 느낀 소감을 밝힌다. 한마디로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무덤을 만들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옳고 그른 정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절함도, 절절함도 없었다. 오직 무덤의 본질, 윤석열 대통령의 12. 3 계엄처럼 고집불통의 그림자만 보였을 뿐이다. 그러니 총체적으로는 영혼 없는 정치 집단이 되었다고 본다.
한때, 그들 스스로도 인정했다. "12. 3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그런데 "계엄은 잘못된 것이지만 탄핵은 반대한다"고, 이율배반적 논리로 당론을 정해버린 그들, 그들은 그 논리로 스스로의 무덤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논리를 맹종하는 당 대표를 뽑았다.
세상의 이치는 동서고금 통해 너무나 명백한데도 어째서 그들은 그들의 편리에 따른 그런 당론을 정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어떤 마(?)가 끼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특히 그들 당에는 사리 판단 할 수 있는 판사 출신이 유독 많이 있는 당이다.
나경원의원, 김기현의원을 포함해서 금번에 당 대표로 뽑힌 장동혁의원까지, 그들의 전직은 모두 판사 출신이다. 쉽게 말해 판사는 정치적 계산으로 판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옳고 그른 것만 따지면 된다. 그리고 그 죗값에 따라 적정한 형량만 정하면 된다. 그런데 그들은 12. 3 계엄은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죗값은 묻지 않는 탄핵 반대당론을 고수한다고 한다.
이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논리인가?
옳고 그른 관점에서 옳지 않다고 하는 명백한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그 죗값은 묻지 않겠다고 하는 논리, 그렇다면 차라리 법이고 나발이고 그들 입맛대로만 살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그건 영혼 없는 죽은 정치 집단의 가치나 다름없다. 그러나 결국 12. 3 계엄은 보수주의 전체를 무덤에 빠뜨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옹호하는 무리들은 그들 스스로가 무덤의 덩어리를 더 크게 만들어 버린 꼴이 된 것이다.
바로 여기에는 탄핵파인 한동훈도 그렇고, 안철수도 그렇고, 이제 모두 한통속이 되어 그 무덤의 책임을 면할 방법이 없다. 다시 말해 국민의 힘은 전당대회를 통해 이상한 결과(?)를 내어놓았으니, 그 어떤 변명을 해도 정치 무덤의 한 구덩이 속에 영원히 잠들 수밖에 달리 다른 방도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만든 무덤 속, "그곳에서 영원히 잠이나 자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한마디만 덧붙인다.
윤석열 정권은 초기부터 "윤핵관" 논리 때문에 애를 먹었다. 사실 그 당시 보수가 윤석열 대통령을 택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 너무 싫었고, 윤석열 대통령의의 한마디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하는 그 한마디에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가짜 보수였다. 분명 김건희 여사의 말을 빌자면 운석열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다고 했다. 다시 말해 노무현 정신을 좋아한 게 아니라 노무현의 외피만 좋아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그래도 서민적 냄새를 풍겼고, 타협적 정치인이었으며, 결단력과 정치의 중화를 추구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모습을 하나도 보여 주지 못했다. 서민적이지도 않았고, 타협적 정치력을 보여 주지도 못했으며, 오직 고집불통의 이미지에 김건희 여사의 사건에 매여 있는 모습, 거기다가 술 잘 마시는 그런 이미지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보수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12 3 계엄으로 보수의 무덤을 만들었고, 찬탄파든 반탄파든 모두 그 무덤에서 잠들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만든 무덤에 "보수여! 그 무덤에서 잠이나 자라!"라고 하는 것이다.
류호성 (전 대구 미래대학 교수, 현 청송 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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