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갈등 관련 불확실성 해소…산업협력 확대 수혜업종 관심"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두고 국내 증권가에서는 '성공적 회담'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시장이 우려했던 돌발상황 없이 회담이 무난히 끝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해당 보고서를 통해 박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 측이 미국에 무엇을 얻어내는 것보다 방어에 초점을 맞춤 회담이었음을 고려하면, 방어에 일정 부분 성공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청구서가 날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려보다 무난히 정상회담이 종결됐다는 점에서 한미 간 통상·안보 이슈 등이 당장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돌발 발언으로 긴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회담장에서는 '오해'라고 확신한다며 입장을 바꿨고, 웃음과 악수가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양국 정상 간 대화가 진행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온갖 비관적 시나리오가 난무했던 것과 달리 실제 회담은 조선 분야 협력과 북한 문제, 에너지 문제 등 여러 의제를 큰 문제 없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조연주·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미 지도자 간에 서로 칭찬과 찬사를 통한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이를 통해 미국과의 외교 갈등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한국에 대한 관세율 15%와 미국에 대한 3천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완화할 수 있을지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미 산업협력이 더욱 확대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연주·나정환 연구원은 "조선·원자력·항공·액화천연가스·핵심 광물 등 총 6개 전략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에너지 등이 다시 관심 대상이 될 것이며, 대북 테마도 부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오늘 시장에선 종목 장세가 활발하지만, 관세 영향이 큰 수출주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한국 관련 자산이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정상회담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긴 어렵다면서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390원으로 오르고, 한국 ETF가 약했던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구체적 투자방향 및 규모를 밝힐 것이란 기대와 달리 관련 언급이 없었던 점이 오히려 한미 조선협력 관련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엄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투자기간이 짧은 투자자들에게는 셀온(sell-on)해야 하는 이벤트란 시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미뤄지고, 단기간에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직접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된 만큼 한국의 역할이 더 많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원자력 석학의 일침 "원전 매국 계약? '매국 보도'였다"
국민의힘 새 대표에 장동혁…"이재명 정권 끌어내리겠다"
'박정희 동상' 소송 본격화…시민단체 "대구시, 판결 전 자진 철거하라"
"진짜 사장 나와라" 노란봉투법 통과에 하청노조 요구 빗발쳐
조국 또 '2030 극우화' 주장…"남성 일부 불만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