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부나 해"...내한 앞둔 오아시스, '욱일기 연상' 영상 논란

입력 2025-08-13 17:49:02 수정 2025-08-13 17:52:20

오는 10월 내한공연을 앞둔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가 공식 SNS에 게시한 영상 속 이미지가 일본 전범기
오는 10월 내한공연을 앞둔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가 공식 SNS에 게시한 영상 속 이미지가 일본 전범기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국내 팬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오아시스 인스타그램

오는 10월 내한공연을 앞둔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가 공식 SNS에 게시한 영상 속 이미지가 일본 전범기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국내 팬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오아시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모닝 글로리'의 새로운 비주얼을 확인해달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1995년 발매된 곡 '모닝 글로리'를 다양한 그림으로 표현한 장면이 담겼다. 이 가운데 노란색 원형에서 빛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형태의 이미지가 포함돼 있었고, 일부 팬들은 이를 욱일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고 문제를 제기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군기로, 국내에서는 나치 문양과 같은 전범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댓글로 "태양을 표현하려면 조금이라도 다른 디자인을 쓸 수 있었을 텐데 왜 아직도 그 요소를 장식용으로 쓰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디자인 하시는 분들,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거냐"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이밖에 "유럽에서도 독일 콘서트 가면 나치 국기 게시하시길", "이 타이밍에 갑자기? 정신 안 차리냐", "한국에서 돈은 벌고 싶지만 한국을 존중하는 마음은 전혀 없는 건가, 정말 실망" 등의 댓글도 달렸다.

해외 팬 중 일부도 "Seriously? Rising Sun Flag?"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이 게시물이 올라온 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 삭제도 안 했다"며 대응이 늦은 점을 문제 삼았고, "아시아투어 전에 역사 공부부터 하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오아시스 측은 현재까지 별도의 해명이나 사과 없이 다른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오아시스 멤버 리암 갤러거는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개인 SNS에 "칭총"(Chingchong)이라는 문구를 올렸는데, 이는 동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를 본 한 팬이 "이런 단어를 쓰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리암 갤러거는 "왜"라고 답했고, 이어 "신경 쓰지 마라"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리암 갤러거는 "의도적으로 올린 것이 아니다. 누군가 불쾌하게 했다면 미안하다"라며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차별하지 않는다, 평화와 사랑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아시스는 오는 10월 2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6년만에 내한 공연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