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송전부터 배전까지 통합 솔루션 공급

입력 2025-08-11 14:29:51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LS그룹이 국가 전력망 구축 사업에서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포설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턴키(일괄공급) 솔루션'을 기반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HVDC(초고전압 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사진= LS제공)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사진= LS제공)

LS의 기술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완공에도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LS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제주~전남 구간 HVDC 해저케이블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은 LS를 포함해 6곳뿐이다.

HVDC는 기존 교류 송전보다 손실이 적고 장거리에서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전력을 보내기 전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고, 수전 지역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변압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LS전선은 최근 강원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완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4배 이상 확대,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설비를 갖췄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전남 영광 안마도 인근에서 추진 중인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각각 해저케이블 공급과 포설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 LS전선은 1GW급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 개발 사업인 '해송해상풍력 프로젝트'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형 국가 전력망 사업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대만전력청(TPC)이 발주한 'TPC 해상풍력 2단지(294.5MW)' 프로젝트에서 1,580만 달러 규모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따냈다. 국내 업체의 첫 해외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 사례로, 대만 후속 사업 수주 가능성도 확보했다.

또 LS마린솔루션은 지난 6월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와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 규모로 아시아 최대, 세계 5위권 크기다. 이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설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게 된다.

LS일렉트릭 부산 공장에서 HVDC 설비를 시험 하고 있는 모습 (사진= LS제공)
LS일렉트릭 부산 공장에서 HVDC 설비를 시험 하고 있는 모습 (사진= LS제공)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용 변압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비 중 변환 설비 예산만 4조8,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수주 확대를 목표로 부산사업장을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키우고 있다.

부산사업장은 국내 유일의 HVDC 변압기 생산기지로, LS일렉트릭은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의 동해안~신가평 구간에 변압기 24대를 공급했고, 한국전력 발주 '500㎸ 동해안~동서울 HVDC 변환설비 건설사업' 2단계 프로젝트에서 변환용 변압기 40대를 납품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용량인 전압형 500MW급 변압기 개발과 시험을 모두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변압기 생산 능력을 연간 2,000억 원 규모에서 6,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약 1,008억 원을 투자, 2생산동을 증설 중이다. 오는 10월 준공되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필요한 HVDC 변압기를 전량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한국전력과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초전도 전력망은 대형 변전소를 소형화하고 초전도 케이블로 대용량 전력을 손실 없이 공급할 수 있는 기술로, 도심지 전력망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제작, LS일렉트릭은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전력 기자재 공급을 맡아 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