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 속보로 이를 전했다. 한국이 한 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해결 과제가 남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관세 타결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해당 매체들은 "지난주 일본과 관세 협상을 체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며 "또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 달러(약 487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합의는 5천500억 달러 대미 투자 등이 포함된 한국의 역내 경쟁국인 일본의 협상 결과와 유사하다"며 "우선 한국의 수출업체와 금융 시장은 즉각적인 안도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YT는 "지난달 새 정부가 출범한 한국에게는 긴 여정이었다"며 "취임 5주차인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7월 9일로 예정됐던 협상 시한을 8월 1일로 연장하면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도 일본과 함께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춰 목표를 일정 부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은 일본, 유럽연합(EU)과 함께 자동차 수출 대국으로, 자동차 관세 인하를 목표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여 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험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컴퓨터 칩, 배터리, 의약품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중 일부에 대한 관세 불확실성이 있다"며 "또 국방비 증액과 미군 주둔비용에 대한 분담금 문제도 아직 존재한다"고 전했다.
우려했던 농산물 시장 개방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다. NYT는 "한국에서는 농업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라며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이지만,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파동으로 한국은 지금까지 월령 30개월 미만으로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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