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D-100일…경주시 "손님맞이 차질없이 준비 중"

입력 2025-07-22 18:03:47 수정 2025-07-22 18:15:17

회의장은 만찬장·숙소·의료까지 글로벌 손님맞이 체제로 전환
경주, APEC을 계기로 세계 속 도시로 도약 기대

11일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가 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김상철 APEC준비지원단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진만 기자
11일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가 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김상철 APEC준비지원단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최지 경주는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함께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핵심 기반시설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반시설은 오는 9월까지 주요 공사를 마무리하고, 약 1개월 간 시운전을 거쳐 정상회의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전면 리모델링과 함께 회원국 정상의 동선과 회의 진행에 최적화된 시설로 탈바꿈 중이다. 현재 공정률 40%로, 한국적인 전통미와 미디어 아트· 증강현실 등 현대 첨단기술을 융합한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또 다자·양자 회담장, 정상 대기실, 실무대표단 공간, 행정지원시설 사무국,고위급 오찬실 등도 다양한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최적의 회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 문서 없는 회의 시스템, 첨단 LED 영상, 무정전 전원장치 등을 갖춘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야외 마당에는 미디어센터 신축 공사가 진행중인데, 현재 공정율은 60%. 정상회의 기간 동안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와 뉴스를 타전할 미디어센터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K-푸드, K-컬처, K-의료 등 대한민국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찬장은 국립경주박물관 부지에 조성 중으로, 공정률 35%를 기록하고 있다.

만찬장은 단순한 친교 행사 공간 넘어 개최국의 문화적 정체성, 환대 정신, 외교적 성과를 상징한다. 한국적인 미를 살리기 위해 석조계단과 처마 등 전통적인 요소를 설계에 반영했다.

숙박 시설 확보도 순조롭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언론인, 경제인 등 약 2만~3만 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루 최대 7천700객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역 내 숙박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와 정부 합동 점검을 거쳐, 수요를 충족할 숙소를 확보했다.

특히 PRS(정상급 숙소)는 기존 16개소 외에도 신규 9개소, 준PRS 10개소를 추가해 총 35개소를 마련했고, 현재 리모델링 공정률은 70%에 이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5일 경주 APEC 정상회의 현장을 찾아 숙박시설 및 서비스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5일 경주 APEC 정상회의 현장을 찾아 숙박시설 및 서비스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와 경주시는 롯데호텔, 한국컨시어지협회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일반 숙소에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종사자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월정교 일대에서 펼쳐질 한복패션쇼, 보문단지에서 열리는 융복합 멀티미디어 아트쇼, 경주 동부사적지에서 예정된 K-POP 공연 등은 신라 천년의 전통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대표 이벤트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도 백남준 전시, 한류수출박람회, 5韓(한복·한옥·한지·한글·한식)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준비 중이다.

경제 분야 행사도 다채롭게 마련한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논의할 '2025 경북 국제포럼'을 비롯해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투자환경 설명회, 경북 한류수출박람회 등이 잇달아 열어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교통·의료 분야 대응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김해공항과 경주역을 거점으로 27개 셔틀버스 노선을 운영하고, KTX·SRT 증편 및 내항기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의료 대응을 위해 전국 24개 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심장·뇌혈관·외상 분야 전문 의료진 배치 등 응급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시는 이번 APEC을 단발성 국제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회의장은 관광자원으로 전환하고, APEC 기념공원 조성, 세계경주역사문화포럼, 신라역사문화대공원 조성,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글로벌 새마을 경제협력체(GSEC) 설립 등 총 9개 '포스트 APEC'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신라 천년의 찬란한 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천년고도의 품격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경주가 APEC을 계기로 세계 속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