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재치 있는 졸업사진으로 주목받는 의정부고 학생들이 올해도 풍자 가득한 콘셉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해 화제가 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BJ 과즙세연의 미국 베벌리힐스 동행 장면을 패러디한 학생들이 주목을 받았다.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21일 학교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5년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학생들이 직접 사회·문화·연예계에서 이슈가 된 인물이나 화제가 된 사건을 패러디한다.
올해도 다채로운 패러디가 등장했는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BJ 과즙세연을 재현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두 학생은 횡단보도를 배경으로, 지난해 방 의장과 과즙세연이 캘리포니아에서 포착된 당시의 복장을 그대로 재현했다. 한 남학생은 단발 가발과 튜브톱, 짧은 치마를 착용한 채 새침한 표정을 지어 과즙세연을 따라했고, 다른 학생은 어두운 계열의 긴팔 티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해 방 의장을 떠올리게 했다.
해당 장면은 지난해 8월 한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에서 방 의장과 과즙세연이 나란히 베벌리힐스 거리를 걷는 모습이 담기며 화제가 됐다. 당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고, 하이브 측은 "지인을 통해 우연히 만났을 뿐이며 관광 안내를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큰 화제를 모았던 인물들도 보였다. '워터밤 2025' 무대에 오른 가수 권은비,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블랙핑크 로제, 가수 브루노 마스, 유튜버 랄랄의 부캐 이명화 등이 주인공이었다.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모습도 있었다. 올해 4월 대규모 해킹 사태로 유심칩 교체 대란을 겪은 SK텔레콤을 풍자한 듯 한 학생은 얼굴에 유심칩 가면을 쓰고 포즈를 취했다. 백범 김구 선생으로 분장해 역사를 되새긴 학생도 있었다.
의정부고는 졸업사진에 교복 대신 시대상을 담은 패러디 의상을 입고 촬영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단체가 몇 사진을 두고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교사와 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 2020년에는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학생들의 '가나 장례식' 패러디를 두고 흑인 비하라고 지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학교는 사전 협의 과정을 강화해 학생들과 콘셉트를 충분히 논의한 뒤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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