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서 세계로" 경주 APEC, 지역 대도약 디딤돌로

입력 2025-07-22 16:50:30 수정 2025-07-22 19:57:27

경북도, 경제·문화 결집한 글로벌 쇼케이스 준비 박차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3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형 외교 행사로, 경주에는 21개 회원국 정부 대표단 4천여명을 포함해 기업 관계자 등 2만∼3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국립경주박물관 중앙 마당에 9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만찬장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3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형 외교 행사로, 경주에는 21개 회원국 정부 대표단 4천여명을 포함해 기업 관계자 등 2만∼3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국립경주박물관 중앙 마당에 9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만찬장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D-100'.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APEC 정상회의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1500여년 만에 경주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 이벤트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6월 유치가 확정된 이후 지원 조례 제정, 전담 조직 구성, 주요 인프라 조성을 위한 공사 착공 등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에도 성공 개최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는 완전히 불식됐다. 경북도는 경주 APEC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천년의 경주, 대한민국 발전상 제시

APEC은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가 함께하는 '경제 공동체'다. 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경북도는 APEC을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세일즈 경북' 무대로 만들 계획이다.

재계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6~18일 경주에서 열린 APEC 하계포럼을 통해 "APEC CEO 퍼밋은 글로벌 거물이 대거 참석하는 '지구촌 CEO 정상회의'로,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형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1천500여개의 경제인 전용 객실 확보, 기업인 전용 컨벤션 시설·문화 공연장·응급의료센터를 마련하고 국내 주요 대기업의 첨단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공간도 조성하고 있다.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유산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를 경주로 유치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또 K콘텐츠는 이미 전 세계적 대세가 된 지 오래다. 도는 한류의 원천인 경북과 경주의 문화를 전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국가예술단체 공연 ▷유명 아티스트 전시 ▷국내 우수 공연도 개최한다.

이와 함께 한복·한글·한지·한옥·한식 등 5한(韓) 콘텐츠 문화프로그램, 세계유산축전, 스틸아트 및 인물도자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세계인의 감동을 끌어낼 계획이다. 특히, 한복패션쇼, 융복합 멀티미디어 아트쇼, K-POP 공연 등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 행사도 정상회의 기간 열린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기원 K-MISO CITY 선포식. 경북도 제공.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기원 K-MISO CITY 선포식. 경북도 제공.

◆경주 APEC, 지역 도약 지렛대로

APEC을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 발전과 관광 활성화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Post APEC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각종 시설 조성과 포럼 등은 미래세대에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찬란한 역사를 전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정부도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상, 문화적 가치를 적극 알리는 계획을 꼼꼼히 세워나가고 있다. 도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가 글로벌 10대 관광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의식 함양 교육 등 시민참여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중앙정부, 경북도와 긴밀하게 협력해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천년고도의 품격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APEC 이후 경주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차질 없이 완공하고, 경북과 경주의 역사·문화를 APEC에 녹여낼 것"이라며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 지속 가능한 APEC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