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10% 가구 월평균 적자 70만원 첫 돌파

입력 2025-07-22 09:40:46

1년 전보다 22% 급증…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위 80% 가구는 흑자…양극화 심화 우려

불황으로 자영업자 수가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한편 문을 닫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며 정부에 폐업 지원을 신청한 건수가 이미 연간 목표치인 3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천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불황으로 자영업자 수가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한편 문을 닫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며 정부에 폐업 지원을 신청한 건수가 이미 연간 목표치인 3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천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신청건수는 2만3천785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64.2% 늘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거리 한 공실 상가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적자액이 처음으로 70만원을 넘어섰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에 따른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분위(소득 하위 10%) 가구의 흑자액은 마이너스 70만1천원을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아 70만원 적자를 낸 것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70만원을 돌파했다.

1분위 가구의 적자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22.3% 급증했다. 이는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들고 지출은 늘어난 결과다. 실제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56만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2분위(하위 10~20%) 가구의 적자액도 17만5천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3.4% 늘었다. 저소득층의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반면 3분위부터 10분위까지 나머지 80% 가구는 모두 흑자를 냈다. 특히 소득 상위 10%에 속하는 10분위 가구의 흑자액은 531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7% 증가했다.

8분위(191만5천원)와 9분위(264만원) 가구의 흑자액도 각각 23.1%와 10.7% 늘었다. 내수 부진 여파가 저소득 가구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1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이 127만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 흑자액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가계가 실제로 남기는 여유 자금을 뜻한다.

이번 통계는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서 소득 계층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소득층은 생활비 부담 증가로 적자 폭이 커지는 반면, 중산층 이상은 오히려 여유 자금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