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원하는 협상안 제시를"…손해 보더라도 미래 최우선
부작용 고려 상법 속도 조절
"관세 협상이 있는 앞으로 2주에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 협상안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협상 데드라인까지) 앞으로 2주가 제가 볼 때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며 "트럼프가 원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해서 지금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우리가 줄 건 좀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풍산그룹을 이끄는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 정계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대표 '미국통' 경제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DC 소재 내셔널스파크 구장에서 열린 미국 상·하원 의원 자선야구대회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를 알리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상법 개정안에 대해 류 회장은 "한 번에 다 하는 것보다 부작용이 있으니까 우리 경제를 위해서 페이스를 늦춰 가는 게 어떨까 싶다"며 "저도 저희 회사(풍산그룹)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은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내달 회장 취임 2주년을 맞는 류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위상이 추락했던 한경협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고, 다음 단계로 4대 그룹 회장의 회장단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경협을 맡은 후 2년 동안 어떻게든 단체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때 남느냐, 없어지느냐의 고비에 있었지만, 다행히도 국민들이 이제는 한경협을 용서해 주시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위상이 급추락했다. 이에 단체는 2023년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꿨고, 이후 첫 수장인 류 회장의 지휘 아래 쇄신 과정을 밟았다.
그 결과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경협 회비를 내지 않았던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로 다시 합류했다. 류 회장은 정경유착 재발 방지를 위해 설립한 내부 윤리위원회가 쇄신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사안은 윤리위를 통과하도록 했고, 그 결과 신규 기업들이 회원사로 많이 들어왔다"며 "이제는 (최근 대법원 무죄 판결은 받은) 이재용 회장도 부담이 없으니 4대 그룹 회장이 회장단에 합류하는 것이 다음 단계일 듯싶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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