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라는 말은 강한 신뢰를 담보하는 단어였다.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고, 남들보다 한 발 앞서가는 사람에게 붙는 상징적인 호칭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 기술이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고, 소비자의 반응은 실시간으로 바뀌며, 마케팅 트렌드는 아침과 저녁이 다를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학벌도 경력도 과거의 성공도,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중요한 건 '오늘'이다. 오늘 무엇을 공부했고, 오늘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으며, 오늘 어떻게 실행에 옮겼는지가 실력을 결정짓는 시대이다.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마케팅 업계는 유례없는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이 쏟아지고, 알고리즘은 비밀처럼 바뀌며, 소비자의 눈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단지 디자인을 예쁘게 만든다고 광고가 먹히지 않고, 단지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다고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는 '왜 그 광고를 봐야 하는지', '왜 이 브랜드를 좋아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마케터는 단순한 기획자나 전달자가 아니라, 철저히 '소비자 중심'에서 사고하고 설계할 수 있어야 하는 종합지식 노동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바빠서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하루 종일 실무에 치이고, 회의에 시달리며, 마감에 쫓기다 보면 책 한 장 읽을 여유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렇기만 할까?
실제로 많은 마케팅 전문가들은 '일과 공부를 구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렇다. 하루 중 최소 1시간은 반드시 공부에 투자한다. 출근 전 30분, 점심시간 20분, 미팅 이동 시간 20분. 이 시간들을 모으면 하루 1~2시간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자가용을 타고 이동한다면 마케팅 관련 유튜브 채널을 듣는 것도 좋다. 오디오 중심 콘텐츠는 학습효율이 높고, 이동시간을 '버리는 시간'이 아닌 '채우는 시간'으로 바꿔준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일을 하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즉시 검색하고, 관련 사례를 찾아 읽고, 동료들과 나누고, 짧게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 반복이 곧 실무 속 공부이고, 매일 조금씩의 차이를 만들어준다.
"그냥 일하는 게 공부다"
광고와 마케팅 업계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역량은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이다. 새로운 것을 빠르게 익히고,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사고하며, 지식을 단순히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요즘처럼 변화가 극심한 시대에는, 아무리 뛰어난 과거의 스펙도 현재를 보장하지 못한다. 매일 새로 태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진짜 전문가는 '지금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오늘, 무엇을 새롭게 배웠는가? 나는 어제의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가? 단 10분이라도 마케팅 트렌드를 정리해보고, 성공한 브랜드의 캠페인을 분석해보고, 소비자의 관점을 기록해보는 것. 그 작은 공부들이 쌓여, '지금 이 시대의 전문가'가 된다.
"당신은 오늘 마케팅 공부를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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