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즈족 보호 명분 사흘째 공격…美국무 "심히 우려"
남부서 휴전선언에도 유혈충돌 지속…"300명 이상 사망"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시리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정부군의 드루즈족 탄압을 문제 삼아 시리아 수도를 공습했다. 시리아는 즉각적인 군사 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16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해 국방부와 인접한 4층 건물 일부가 부서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리아 정권의 대통령궁 인근 군 본부를 공격했다"며 "군사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으로 다마스쿠스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보건부는 밝혔다. 남부 스웨이다와 데라도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대해 시리아 남부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다는 주장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스웨이다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 드루즈족 탄압을 계속한다면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스웨이다 주민들에 대해 즉결 처형 등 인권 침해 의혹 사건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했다.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과 접촉하고 있으며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퇴출한 반군 세력에 의해 정세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시리아에선 최근 내부 세력 간 유혈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스웨이다에선 지난 13일 이후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충돌한 뒤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파견된 정부군과 드루즈족의 무력충돌로 유혈 사태가 이어졌다. 시리아 국방부는 민병대가 전날 체결된 휴전 협정을 위반해 군사 작전을 했다고 밝혔다.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3일 동안 폭력 사태로 3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수도 공습과 미국의 긴장 완화 압박에 남부 분쟁지에서 정부군을 철수시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국방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군이 무법 집단의 소탕이 종료된 후 합의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스웨이다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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