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호 경북상의 회장 "구미는 대구에 물 주고, 대구는 공단 활성화 지원"

입력 2025-07-17 09:41:12 수정 2025-07-17 15:34:38

17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 참석
대구취수원 이전 관련 생각 밝혀, 노란봉투법 등 현안 관련 비판도

윤재호 경상북도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오전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제공
윤재호 경상북도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오전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제공

윤재호 경상북도상공회의소 회장이 지역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구미는 대구에 물을 주고, 대구는 구미의 공단이 활성화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윤재호 회장은 17일 오전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현재 대구엔 기업을 유치할 곳이 없는 데다 대기업들 또한 신규 투자를 꺼려하는 상황인데, 구미는 이미 투자가 돼있으니 (구미의 공단을 지원하는 것이) 쉽다는 얘기"라고 이 같이 설명했다.

경북상공회의소와 함께 구미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언급하며 '경제공동체'로서의 대구와 구미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시절 안동댐 직하류 취수로 방향을 틀었으나, 최근 낙동강 구미 해평취수장 사용으로의 선회를 주장하는 여론이 감지되며 사업 재검토 기류가 흐르는 상황이다.

윤 회장은 "구미에 등록된 인구는 40만명쯤인데, 통상 인구는 60만명이 넘는다. 20만명은 대구에서 구미로 출퇴근하는 분들, 구미 주변에 사는 분들이 상당한데 구미와 대구를 떨어트려 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취수원 물은 구미만의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 것"이라며 "나는 상공회의소 회장이 되기 전부터 계속 구미가 대구에 물을 주고, 그 대신 대구가 구미를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안동에서 물을 가져오는 것은 파이프 연결도 쉽지 않고 유지비도 많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윤 회장은 "노란봉투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최저시급 인상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로 많이 떠났다"며 "노동자만 너무 강조할 경우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엄청난 피해가 온다. 안타까운 노동자도 있지만 극단적 선택에까지 이르는 소기업인들도 많이 봤다. 양면을 보고 정책을 세워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해외 정상들을 경북 내 도시들에 초대해 산업 시찰을 펼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엔 "당연히 경북상공회의소에서 추진하려고 했다. 그런데 대한상공회의소와 정부에서는 이 지방의 마켓들을 싫어하더라"며 "저희가 산업 시찰을 위해서 포항하고 구미에 유치하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니까 제가 힘이 없어서 안 될 것 같다"고 토로하며 중앙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