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승과 연패 반복하며 8위 추락
불펜 약점 극복 못해, 주루사도 잦아져
불펜 개편, 신예 기용 등 돌파구 필요
승부수를 던질 때다. 삼성 라이온즈는 하위권에서 헤매며 프로야구 2025시즌 전반기를 마감했다. 후반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불펜 개편부터 시작해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경기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삼성의 흐름은 오락가락했다. 기세 좋게 내달리다 가파르게 추락하는 일이 반복됐다. 순항하던 5월 8연패로 주저앉았다. 6월초엔 7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으나 6월말 4연패에 빠졌다. 호흡을 가다듬나 싶더니 4연패, 8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력에 공백이 컸다.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는 발등 부상으로 퇴출됐다. 철벽같던 베테랑 불펜 백정현은 어깨가 아파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재정비 후 잇따라 홈런포를 쏘아올리던 박병호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반기 막판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담 증세로 빠졌다.

무엇보다 불펜이 흔들린 게 치명타였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도 아쉬웠으나 이 중 3번이 역전패라는 게 더 뼈아팠다. 선발투수들이 7이닝 3실점(6일 LG 트윈스전 아리엘 후라도), 6이닝 3실점(9일 NC 다이노스전 최원태)으로 호투해도 소용 없었다.
결국 불펜 재정비가 가장 시급한 과제란 뜻. 백정현이 후반기에 합류하는 건 반갑지만 다른 선수들의 보직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구위가 다소 회복됐다고 하나 계속 흔들리는 김재윤은 당분간 뒤지는 상황에서만 마운드에 세워 자신감부터 찾는 게 먼저다.
왼손 투수 중 새내기 배찬승과 이승민의 투입 시점도 고민할 때다. 구위는 배찬승이 더 좋다지만 제구는 그렇지 않다. 구위가 좋아진 불펜 이승현은 필승조에 넣을 만하다. 마무리 이호성은 체력 안배가 필요해 보인다. 1이닝 이상 투구하지 않게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전반기 막판 잦아진 주루사도 고민거리. 7월에만 7경기에서 무려 8번 주루사를 당했다. 수비와 주루 등 기본기가 탄탄한 걸로 손꼽히던 팀에서 벌어진 상황이라 더 어이가 없는 일. 코치의 판단 실수일 수도, 선수의 집중력 부족 탓일 수도 있다. 상황을 분석 후 칼을 대야 한다.
포수 수비도 아쉽다. 강민호는 땅볼 투구를 막아내는 블로킹에 문제를 보였고, 김재성은 주자 견제가 약했다. 이병헌, 김도환까지 넷을 같은 선상에 두고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투수와의 궁합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거포 유망주 이창용 등 신예 기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경험이 일천한 선수를 승부처에 세운다면 좋은 타격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경기 초반부터 투입, 기존 선수들에겐 긴장감을 주고 신예에겐 더 많이 뛸 기회를 부여해 자신감을 키워주는 게 낫다.

애초 전반기 목표는 승패 마진 +5였다. 하지만 삼성은 승패 마진 -1(43승 44패 1무)로 전반기를 마쳤다. 순위도 8위. 그래도 실망하긴 이르다. 4위 KIA 타이거즈와도 3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7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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