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더위 넘은 2025년…대구, 열흘 내내 30도 육박
평균기온 29.9도·강수량 0㎜…대구, 118년 중 최고 기록
일조시간·일사량·일조율·강수량 모두 극단적 수치 기록
대구의 올해 7월 상순이 사상 최고 더위로 기록됐다. 기온뿐 아니라 일조시간, 일사량, 일조율, 강수량 등 기상지표 대부분에서 관측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무강수에 열대야까지 이어지며 대구는 열흘간 '찜통더위'의 중심에 섰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7월 상순(1~10일) 평균기온이 29.9℃로,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기존 최고치였던 1994년의 29.8도를 넘어선 수치다. 이달 들어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열흘 내내 이어지며, 역대 최고 더위를 나타냈다.
최저기온 평균도 25.7도에 달했다. 이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두 번째로 높았던 1994년의 25.3도보다 0.4도 높은 기록이다. 열흘 내내 최저기온이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웃돌면서, 한밤중에도 더위가 식지 않는 상태가 지속됐다. 체감 기온은 더욱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일조 조건 역시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다. 7월 상순 일조합은 11.0시간으로, 관측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였던 1993년의 10.1시간을 넘어선 수치다. 일조합은 하루 중 태양이 떠 있는 시간 가운데 실제로 지표면에 햇빛이 직접 도달한 시간을 말한다. 이로써 대구는 해가 가장 강하게 비친 7월 상순을 보낸 셈이다.
일조율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75.4%를 기록했다. 이는 1971년의 62.7%보다 12.7%포인트나 높다. 일조율은 태양이 떠 있는 전체 시간(가조시간) 대비 실제 햇빛이 비친 시간의 비율을 나타내며, 구름의 양이나 하늘의 흐림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다. 일조율이 높을수록 하늘이 맑고 구름이 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야말로 구름 없이 쨍쨍했던 열흘을 보낸 것이다.
일사합도 극단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7월 상순 대구의 일사합은 25.7MJ/㎡(메가줄 퍼 제곱미터)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의 21.0, 2000년과 2022년의 20.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일사합은 단위 면적(1㎡)당 태양으로부터 받은 총 에너지의 양을 의미한다. 에너지적인 측면에서 올해 대구는 태양 복사열이 가장 강했던 여름을 보낸 셈이다.
강수량은 전무했다. 올해 대구의 7월 상순 누적 강수량은 0㎜로 집계됐다. 1907년부터 이어진 관측 역사에서 7월 상순의 무강수는 올해를 포함해 단 두 번뿐이다. 지난 1988년 이후 37년 만의 기록적인 무강수다. 장마 기간이 짧았고, 이마저도 대구를 비껴가면서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채 열흘이 지나갔다.
대구는 이달 중순에도 무더위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7월 중순까지 30도를 넘는 고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11~17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0~35도에 달하며, 대부분 '찜통더위'가 지속된다. 밤 기온도 높게 유지된다. 11~17일 최저기온은 20~25도 수준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밤새 기온이 식지 않아 불쾌지수와 수면장애를 유발할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오후와 17일에는 흐림과 함께 소나기나 뇌우가 예보됐다. 다만 강수는 일시적이고 지역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커, 전반적인 더위 해소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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