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 연속 상승…3,130선 돌파하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25-07-09 16:23:22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에 증권주 상승…반도체주 하락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79포인트 오른 3,133.74에 장을 마치며 지난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3,116.27)을 재차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2021년 9월 17일(3,140.51)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79포인트 오른 3,133.74에 장을 마치며 지난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3,116.27)을 재차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2021년 9월 17일(3,140.51)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새 정부의 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9일 사흘 연속 오르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79포인트(0.60%) 오른 3,133.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3,116.27)을 넘어선 수준으로, 2021년 9월 17일(3,140.51)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는 3,137.17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연고점도 경신했다.

지수는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전일 대비 8.27포인트(0.27%) 상승한 3,123.22로 출발해 장중 한동안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1원 오른 1,375.0원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와 맞물린 환율 상승은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4천30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273억원, 581억원을 순매도하며 상단을 제한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천729억원 규모로 '팔자'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과의 무역관세 협상 동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증권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인 상승 흐름을 형성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매물이 늘었고,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9%), LIG넥스원(8.59%), HD현대중공업(1.41%) 등이 상승 마감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업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부국증권(29.90%), 신영증권(17.18%), 미래에셋증권(6.76%), 대신증권(11.03%) 등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리에 5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이후 국제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 종목인 대창(4.18%), 대한전선(2.10%), 서원(2.83%) 등도 상승했다.

반면, 전날 2분기 실적 부진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날 1.63%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도 0.35% 하락하며 사흘 만에 반락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0.65%), 현대차(-0.71%), 두산에너빌리티(-3.30%)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6.05%), 의료정밀(2.68%), 건설(2.03%) 업종이 상승한 반면, 전기전자(-0.88%), 전기가스(-1.90%) 업종은 하락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12포인트(0.78%) 오른 790.36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장 초반 2.09포인트(0.27%) 오른 786.33으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억원, 516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은 6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6천270억원, 5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을 합한 거래대금은 총 6조5천18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