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매각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져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매각으로 추정
2010년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원에 매입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 일가에게 상속된 단독주택이 최근 228억원에 팔렸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대지면적 1천73.1㎡(약 325평), 연면적 496.92㎡(약 150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이 지난달 13일 228억원에 거래됐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4명이 중개 거래를 통해 매도계약을 체결했고, 매수자는 한 사업가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2010년 새한미디어로부터 약 82억 원에 매입했으며, 2020년 별세 후 유족 4인이 상속받았다. 상속 비율은 홍라희 명예관장 9분의 3, 이재용 회장·이부진 사장·이서현 사장이 각각 9분의 2로 되어 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해당 주택의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가는 매입가 대비 약 145억 원 높은 금액으로, 3.3㎡당 약 7천만 원 수준이다.

근처에는 아모레퍼시픽(태평양)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 충무로 대한극장을 보유한 세기상사 고(故) 국정본 회장이 자녀에게 상속 및 증여한 단독주택이 밀집돼 있다. 도보 10분 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과 삼성 리움미술관도 위치해 있다.
매각 추진 배경에는 상속세 재원 확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 일가는 2020년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약 12조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6년에 걸쳐 분할 납부 중이다.
이들은 앞서 2021년부터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SDS·삼성물산 등 주식을 처분하고, 주식 담보대출을 받아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한편 삼성 일가는 2023년에도 이태원 일대의 또 다른 단독주택을 처분한 바 있다. 당시에도 고인의 별세 약 2년 뒤 매도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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