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연장·외국기관 참여 확대…현물환 거래 16.3%↑

입력 2025-07-04 11:48:45

기재부-한은, '외환거래 연장 1년 동향·개선방안' 발표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 123억 달러…연장시간대 23억 달러
RFI 최소거래량 기준 '직전 3개년 연평균 1억 달러' 규정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56억달러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102억달러(약 557조원)로, 전월보다 56억1천만달러 늘었다. 앞서 5월 말(4천46억달러) 약 5년 만에 최소 수준까지 줄었다가 반등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56억달러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102억달러(약 557조원)로, 전월보다 56억1천만달러 늘었다. 앞서 5월 말(4천46억달러) 약 5년 만에 최소 수준까지 줄었다가 반등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외환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외환 시장 개장시간 연장하고,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한 결과 "현물환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며, "거래 및 결제가 전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4일 "그간의 제도 개정 관련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제도안착을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해 발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한편, 7월 1일부터는 외환 시장을 기존에 오후 3시 30분에 종료하던 것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한 총 52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해 국내 외환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RFI는 국내 외환 시장 거래를 위해 외환거래법에 정하는 일정 요건을 갖춰 외환 당국에 등록한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이다.

정부는 이들 제도 시행 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 123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3%(+17억3천만달러), 지난 5년('19~'23년) 평균 대비 44.6%(+37억9천만달러) 증가해 "외형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장 시간대에 거래량이 올해 상반기 23.5로 하반기 18.1%에 비해 늘어나는 등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외환 시장 '성장과 확대'를 지속하기 위한 보완 조치를 마련해 RFI 제도 안착을 유도하고, 연장시간대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우선 RFI 최소거래량 기준을 직전 3개년간 연평균 1억달러로 명확히 한다. 기존에는 RFI 등록 적정성 유지를 위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았으나, 실제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명확한 기준을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에 첫 평가가 이뤄진다.

RFI의 한국은행 외환전산망 보고 의무를 올해 6월 말에서 12월 말까지 연장한다. RFI 기관의 국내 은행과 전산 연결, 시스템 개발, 보고 시스템 적응 등을 이유로 여러 기관들이 유예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오는 9월 19일 시행을 앞둔 대고객외국환중개업 도입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대고객 외국환중개업은 기업 등 외환의 실수요자가 전문 전자중개업체를 통해 다수의 기관이 제공하는 환율 호가를 동시에 받아보면서 더 유리한 가격에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내년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업계 의견 수렴, 하위 법령 개정과 인가 절차 진행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정부는 "RFI 제도 도입 이후 지난 1년간 현물환 양방향거래, 현물환 호가거래, 외환스왑 거래실적 등을 평가해 거래 실적이 우수한 '선도 RFI'도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하나은행 런던지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런던 본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홍콩지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런던지점 등이다.

이들 정부는 이들 기관과 협의 채널을 구축해 시장 점검이나 제도 개선 창구로 활용하고, 연 1회 제재 면제, 기재부 명의 표창 등도 제공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후속 조치로 RFI 제도의 실효성이 높아지고, 연장 시간대 거래도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외국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