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0.4% 올라, 두 달째 상승세
농림수산품 물가는 1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기록
고등어 가격 작년보다 28.4% 상승, 갈치는 16.5% ↑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번갈아 기승을 부린 폭염과 폭우 영향으로 생산이 부진해진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시금치, 배추와 같은 채소에 더해 고등어, 갈치 등 '국민 생선' 가격까지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물가 상승세, 농축산물이 견인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4% 올랐다. 지난 6월(0.1%)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8.9%), 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5.6% 높아졌다. 지난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기타 어류(11.3%), 넙치(9.3%)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좋지 않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폐사 증가, 공급 부족 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지난 6월보다 0.8% 상승했다. 원재료(4.6%)와 중간재(0.4%), 최종재(0.5%)가 모두 오른 것으로 나왔다. 이 팀장은 소비쿠폰 영향과 관련해 "지난달 하순부터 지급이 시작돼 본격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수요 증가 기대감이 일부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통계적으로 구별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고등어·갈치 가격보고 '화들짝'
수산물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고등어(신선 냉장) 소비자가격은 한 마리당 4천380원으로 지난해보다 28.4% 올랐다. 평년보다는 17.9% 비싼 수준이다.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중·대형어(마리당 300g 이상) 생산량 감소 등이 지목된다.
올해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지난달까지 7만7천523t(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8% 많았다. 그러나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된 중·대형어 비중은 1.0%로 작년(12.8%)보다 대폭 낮아졌다. 이는 최근 5개년 중에서 최저 수준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중·대형어 생산량이 부진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수온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어군이 분산된 결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갈치(신선 냉장) 가격은 지난달 한 마리에 6천383원으로 작년보다 16.5% 상승했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신선 냉장 갈치의 위판 물량이 줄어 산지가격도 상승했다. 냉동 갈치는 일부 대형소매점에서 할인 행사가 종료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했다.
해양수산부는 고등어와 같은 대중성 어종의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수산물 1천100t을 추가로 방출하고, 지난달 수입산 고등어 1만t에 할당관세를 도입했다. 추가 할인 행사와 비축 물량 방출 등 가격 안정 대책을 지속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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