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관세 위기 극복" 대구 경제인 머리 맞댔다

입력 2025-07-03 17:30:54 수정 2025-07-03 21:39:58

대구상의 2025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 개최
새정부 정책 맞춰 AI산업 육성 공감대 형성

3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대회의실
3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대회의실 '2025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미국발(發) 관세 충격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상반기 대구 경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지역 경제인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대구상공회의소는 3일 '2025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를 열고 경제 현황을 점검하고 위기 대응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한경선 대구지방국세청장,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김주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한 기업지원 기관장과 협회·조합단체장, 기업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올 상반기 대구지역 경제 지표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1~5월 광공업 생산과 출하는 전년 대비 각각 4.8% 감소했고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3%로 정상가동률(80%)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제조업 생산지수도 6.8% 떨어진 111.8을 기록했다.

대구 주요 산업단지 1분기 생산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 줄어든 9조6천96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1~5월 누적 기준 수출액(-36억1천만달러)과 수입액(-24억3천200만달러)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11억7천8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줄어든 수치다.

대구지역 기업 444곳(응답기업 233곳)을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4.4%는 '상반기 실적 목표치 달성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 역시 과반 이상인 63.2%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실적에 대해서도 '축소·지연되고 있다'(39.0%)는 응답이 많았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역 산업의 미래 전략과 관련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 회장은 새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AX(인공지능 전환) 시대, 지역기업과 지방정부의 협력 방안'을 협력 모델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원장은 'AI(인공지능) 기술과 DX(디지털 전환)를 통한 모빌리티 제조 변화 방안'을 자동차부품 산업의 구조적 전환 방향으로 제시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는 이전부터 AI 기술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AI를 기반으로 한 발전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현장 중심 시정으로 소통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지금 우리 경제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져 매우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각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경제 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