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 공장 생산확대 차질? 블룸버그 "중국인 직원 철수"

입력 2025-07-03 17:22:19 수정 2025-07-03 20:29:23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팀 쿡 애플 CEO가 텍사스의 컴퓨터 생산 시설을 함께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팀 쿡 애플 CEO가 텍사스의 컴퓨터 생산 시설을 함께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애플 아이폰을 제조하는 대만 위탁생산 업체 '폭스콘'이 인도에 파견 중인 중국인 직원들에게 철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 생산기지를 인도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중국 당국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폭스콘이 최근 인도 내 아이폰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엔지니어와 기술 인력들에 귀국을 종용했으며, 이에 따라 300명 이상의 중국인 직원들이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인도 공장에는 주로 대만 출신 지원 인력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은 중국에 대규모 아이폰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전 세계에 판매되는 아이폰의 대부분을 여기서 생산한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에 따라 폭스콘은 인도에도 아이폰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 공장의 기술 인력이 인도 공장에 파견돼 현지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중국 직원들의 철수는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제품 품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인도 공장 조립 라인 효율성에는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플은 현재 인도에서 신제품 아이폰 17 생산을 늘릴 계획이어서 이런 직원 철수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애플과 폭스콘 측은 블룸버그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최근 중국 정부는 기술과 숙련 인력, 전문 장비의 중국 이탈을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인도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중 갈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중국 일변도의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도는 4년 전부터 아이폰 대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