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독자 AI 모델 앞다퉈 공개… 'AI 기술 경쟁' 활발

입력 2025-07-03 16:08:53

KT, 거대 언어모델 '믿:음 2.0' 자체 개발
한국 상황 맞춰 개량한 '한국적 AI 모델'
SKT도 '에이닷 엑스 4.0' 모델 2종 공개

KT가
KT가 '한국적 AI'의 철학을 담아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LLM) '믿:음 2.0'의 오픈소스를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KT 기술혁신부문 연구원들이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믿:음 2.0을 테스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국가주권형 인공지능 '소버린 AI' 구축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통신업계에서는 AI 기술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주요 통신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모델을 앞다퉈 공개하며 경쟁 본격화를 예고했다.

KT는 3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모델(LLM) '믿:음 2.0' 오픈소스를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Face)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믿:음 2.0 대중화를 위해 기업과 개인, 공공 누구나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약 없이 개방되는 플랫폼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믿:음은 한국어 고유의 언어적·문화적 특성 등을 학습시켜 한국 상황에 맞게 개량한 '한국적 AI 모델'이다. 국내 교육용 도서와 문학 작품 등 발간물, 법률·특허 문서, 각종 사전 등 방대한 한국 특화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KT는 믿:음과 글로벌 기업들의 현존 최고 수준 모델(SOTA) 등을 활용해 한국 특수성을 반영한 AI 모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GPT-4에 한국적 사고를 추가 학습시키는 방식의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KT가 믿:음 1.0 버전을 출시한 지 2년여 만에 개량 모델을 공개한 배경에는 소버린 AI 구축 중요성을 강조하는 새 정부 기조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도 같은 날 한국어 처리 능력을 가진 거대 언어모델 '에이닷 엑스(A.X) 4.0' 모델 2종을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기업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On-premises) 방식으로 제공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 엑스 4.0을 에이닷 통화 요약에 사용하고 있다. 향후 SK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 능력이 강화된 추론형 모델도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안티 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탑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티 딥보이스와 '안티 딥페이크'(Anti-Deepfake)는 위·변조한 목소리와 얼굴을 AI로 판별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통화 전·중·후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스팸과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는 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SKT가 AI 서비스
SKT가 AI 서비스 '에이닷'에 회의나 강의 등의 상황에서 음성을 자동으로 적고, 요약하고 정리하는 '노트' 서비스와 사용자의 일상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브리핑' 서비스 등 2종의 AI 서비스를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신규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