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일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한 토크콘서트에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여권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의 심각한 유튜버 정치의 폐해가 드러난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비선실세, 김어준 유튜브?'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김어준 씨가 주최한 행사에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7~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아레나에서 김씨가 기획하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연출한 '더파워풀'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는 문 전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으로 취임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씨는 이 행사에서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르며 등장한 후 "곧 대법관이 될 김어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행사 중간에는 김씨와 문 전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김씨를 향해 "야!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말했고, 김씨는 한동안 폭소를 터뜨린 뒤 "형님!"이라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김어준 씨는 '곧 대법관이 될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며 "이 장면은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희화화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같은 상황이 야당에서 벌어졌다면, 민주당은 '음모론 정치', '비선 실세'라는 말로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수출과 내수 양면에서 위기 경보가 울리고 있는 이때, 특정 유튜버의 정치적 영향력에 편승하고, 그 안에서 인기와 지지를 얻는 방식으로 정치를 이어가려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공당의 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최 대변인은 "정치의 품격과 공정성이 무너지고 있다"며 "국민은 책임 있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진중한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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