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 흔들려 6월에만 6번 역전패
백정현 부재, 이호성 등 필승조 부담 커
허리가 강해야 버틴다. 한데 현실이 녹록지 않다. 프로야구 2025시즌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힘겹게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신예 마무리 이호성이 버티고 있지만 불펜이 두텁지 않아 더 고전하는 모양새다.
지난달은 삼성에게 악몽이었다. 6월 삼성은 9승(13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삼성보다 승수가 적은 팀은 9위 두산 베어스(8승)뿐이었다. 특히 역전패가 6번에 달했던 게 뼈아팠다. 뒷문 빗장이 헐거웠다는 얘기. 지난주 4연패 수렁에 빠지며 7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새 마무리를 구했다. 2023년 삼성의 1라운드 지명자인 3년 차 오른손 투수 이호성이 주인공. 애초 삼성은 선발투수로 자라길 기대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의 전문 트레이닝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기량을 끌어올렸다.
삼성의 계획이 어긋났다. 시즌 초반부터 불펜 여기저기 구멍이 났다. 강속구를 지닌 김무신, 이재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재윤, 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은 부진에 빠졌다. 마침 이호성이 상무 입대를 취소했고, 전격적으로 마무리 자리를 떠맡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구위가 좋은 데다 제구도 차츰 안정을 찾았다. 자신감도 붙었다. 이호성은 6월 7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 덕분에 감독 추천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프로야구 올스타전에도 나선다.
그래도 여전히 목이 마르다. 이호성의 활약은 반갑지만 뒤를 받칠 불펜이 부족하다.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려면 불펜의 질뿐 아니라 양도 중요하다. 현재 김태훈과 새내기 배찬승이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최소 한두 명이 필승조에 더 필요하다.

베테랑 왼손 불펜 백정현의 공백이 아쉽다. 백정현은 어깨가 불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철벽'이었다. 2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로 불펜의 구심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실력뿐 아니라 오랜 경험은 삼성 불펜에 힘을 더했다.
10일로 이번 시즌 전반기가 끝난다. 12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숨을 고른 뒤 17일부터 시즌이 재개된다. 전반기엔 1일 경기를 포함해 9경기가 남은 셈. 이때 삼성이 중위권으로 올라서야 팀 분위기가 바뀐다. 그래야 하반기 선수단 운영에도 숨통이 트인다.

백정현이 가세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 하지만 전반기엔 그 모습을 보기 어렵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팀 상황은 급하지만 앞당겨 쓰진 않겠다.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후반기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뜩이나 불펜이 헐거운데 황동재도 빠졌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30일 2군으로 내려갔다. 황동재는 올 시즌 대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자원. 지난해 말 이호성과 함께 CSP에 다녀오기도 했다. 기대엔 다소 못 미치지만 삼성은 그 1명도 아쉬운 판이다.

수년 째 부진한 최충연도 당장 도움이 되긴 어렵다. 현재 최충연의 구속은 시속 140㎞ 초반. 4~5㎞ 더 끌어올려야 정상 컨디션으로 볼 수 있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박 감독의 판단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지광은 포스트시즌에서나 볼 수 있다.
구미에 딱 맞는 추가 전력이 없다는 얘기다. 미덥지 않아도 베테랑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오승환, 김재윤 등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 정민성 등 2군에 있는 신예들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어차피 다른 대안도 마땅치 않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백종원 갑질 비판하던 저격수의 갑질…허위 보도하고 나 몰라라
'곳간 지기' 했던 추경호 "李대통령 배드뱅크 정책 21가지 문제점 있어"
채무탕감 대상 중 2천명이 외국인…채무액은 182억원 달해
[정경훈 칼럼] 집권 세력의 오만과 국민 조롱, 국민이 그렇게 만들었다
李정부, TK 출신 4인방 요직 발탁…지역 현안 해결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