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제계 "기후위기 심각 진입, ESG 경영은 필수"

입력 2025-06-24 17:18:41 수정 2025-06-24 19:23:26

한은 대경본부, 대구상의, 대구정책연 공동 개최 세미나
제조업 탄소배출량 전국 4위…철강 비중 높아 수출에 타격
섬유·경공업 기반 혁신해야

24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정책연구원은
24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정책연구원은 '2025 대구경북 지역경제 세미나'가 열렸다. 정우태 기자

기후위기 현실화와 환경규제 강화로 국제 무역에서 '신(新) 무역장벽'으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 대응력 강화를 위해 대구경북 경제계가 머리를 맞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정책연구원은 24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ESG 규제와 대응'을 주제로 '2025 대구경북 지역경제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의 시행으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이날 세미나에 대한 지역 기업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전기영 충남대 무역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지역의 산업별 탄소배출량 분석 및 탄소국경세의 산업별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전 교수 분석에 따르면 대구경북 제조업의 탄소배출량은 전국 4위 수준이며 철강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높다. 탄소국경세 시행이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전 교수는 "대구경북은 글로벌 RE100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탄소국경세로 인해 EU 수출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정책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김형준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대구시의 역할'을 소개했다. 김 위원은 "현재 대구는 30년 이상 지속된 섬유·경공업 기반의 산업구조 쇠퇴와 인구구조 변화로 위기를 겪고 있어 새로운 혁신의 틀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ESG와 더불어 UN이 국제사회에 권고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인 'SDGs'를 결합한 대구만의 새로운 계획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주요 혁신 활동 간 연계성이 높고, 실제 정책이 SDGs 목표에 부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허재룡 iM금융그룹 ESG전략경영연구소 부장은 'ESG 확산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제시했다. 비수도권의 ESG경영 지표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점을 짚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다양한 활동을 사례로 들었다.

허 부장은 "금융기관은 자금 배분의 핵심 역할자로서 저탄소 사회, 순환경제, 금융포용 등의 분야에 자금지원을 확대해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가치 창출을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김주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환경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무역,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안"이라며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수 요건인 만큼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