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유 수급 우려·물류 불안…트럼프發 관세 리스크도 해결 안돼
철강·2차전지 등 TK 주력 산업 수출 둔화 조짐
"李정부가 나서 경기 위축 막아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위기에 처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상호관세 적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구경북 수출 산업이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 우려, 해상 물류 불안, 관세 리스크가 겹치며 수출 중심 산업 구조를 가진 지역 기업들의 생존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철강, 2차전지, 반도체 부품 등 수출 비중이 높은 TK 지역 산업은 지정학과 통상 이슈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 미국·중국 수출이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업계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복합 위기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철강 제품에 대한 통상 압박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시작되는 한미 관세 협의에서 상호 관세 인하 논의뿐 아니라, 자동차·철강 등 TK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 또는 인하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교적 대응도 시급하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 사정으로 무산된 한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성사시켜, 안보와 통상 리스크를 동시에 풀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외교·통상라인이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지역 경제계는 TK 산업계는 글로벌 교역 흐름의 변동성에 특히 민감한 구조라며 수출 다변화, 공급망 재정비 등 중장기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규채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국제 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폭등하면 생산자 물가가 크게 출렁이게 된다"며 "이로 인해 기업 채산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수출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경기 전반이 위축될 수 있는 만큼, 통상 분야에서 정부가 먼저 나서 협상력을 높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통상력 강화를 통해 수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제자리를 찾으면 서비스업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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