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고생 3명 사망 계기…대구교육청 '학업 스트레스' 집중점검

입력 2025-06-23 16:42:45 수정 2025-06-23 19:40:11

무용수 꿈꾸던 여고생 3명 사망…교육부, 부산교육청과 대책 마련
대구교육청도 긴급 회의 열고 마음건강 지원 논의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시교육청 전경

부산에서 학업 스트레스로 고등학생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교육 당국이 정서 위기 학생들의 심리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부산경찰청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새벽 1시 39분쯤 부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교 2학년 여학생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숨진 3명은 같은 A예술고 무용과에 재학 중인 친구 사이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남긴 유서에는 학업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크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폭력 등 다른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이들의 신체에서도 별다른 폭행 징후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시교육청은 공동대책반을 구성하고 A예술고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 및 지원사항 등을 검토하고 사망 경위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

교육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부산시교육청과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부산시교육청에서 진행되는 대책 회의, 학교 방문 등의 내용을 보고 받고 있다"며 "'학생맞춤통합지원'에 자살 관련 대응 부분이 들어가 있고 학생 진단을 전 학년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도 23일 교육감 주재 담당 부서 긴급 대책 회의, 교육지원청 위(Wee)센터 실장 긴급 협의회 등을 열고 학생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학교와 가정의 투트랙 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가족 단위 명상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학생 정서·행동특성 검사를 통해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정신건강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활용한 상담·치료 지원하는 '심리정서지원사업' 실시하고 있다. 또 학생 자살 예방 및 정신 건강 인식 개선을 위한 학생, 교직원, 학부모 생명존중교육을 강화하고 올해부터 각급 학교별로 위기 사전 예방을 위한 '학생 정서성장지원 주간'도 운영하고 있다.

이해연 대구시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장은 "최근 발생한 부산 여고생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학생 정서 위기 문제가 사회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교육청도 학생들의 학업, 진로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자살한 초·중·고 학생은 214명이다. 2016년(108명)과 비교하면 7년 만에 2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