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황의조(알란야스포르)가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국가대표로서 복귀와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 측은 재판부에 제출한 항소이유서에서 국위선양을 강조해 내년 6월에 올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자신이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어 황의조 측은 "대한민국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해 줄 뿐만 아니라 팀의 중심이자 기둥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형이 확정될 경우 "국가대표로서의 삶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앞서 황의조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여성 2명의 영상을 여러 차례 촬영하거나 영상 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이 황의조와 피해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SNS에 유포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유포된 황의조의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이어 검찰은 지난해 7월 황의조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는 혐의를 부인하다 1심 첫 재판에서야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황의조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황의조는 이에 항소했다.
황의조 측은 지난 19일 진행된 첫 항소심 재판에서 "황의조는 반성하고 있고 합의도 돼 있으며 다행스럽게도 사진으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피해가 다소 적다"며 "그동안 축구선수로서 공로한 점을 고려했을 때 1심 형량을 다소 무거운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1심은 황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는 등의 이유로, 황씨 측은 형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반면, 검찰은 1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은 부분에 대해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고, 황씨에게 선고된 형이 너무 가볍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 출석해 재판부에 황씨의 엄벌을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사건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2023년 11월 황씨는 불법 촬영이 아니라 하고 피해자의 직업과 혼인 여부를 특정하면서 보도자료를 돌렸다"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와 영상을 봤다는 거짓말도 했고, 인터넷상에서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높아져 피해자는 정신과 상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씨가 상당한 액수의 금액을 공탁한 점, 제3자의 범행으로 촬영물이 SNS에 유포됐으나 황씨가 해당 범행에는 가담한 바가 없다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한 1심 판결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너덜너덜해졌는데 법원은 2차 피해가 아니라고 했다"며 "공탁금이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돼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용서하지 않은 피고인에 대해 법원이 공탁금이나 범죄와 상관없는 피해가 있다는 이유로 용서하지 말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황 씨는 이날 별다른 말 없이 재판에 참석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4일 한 차례 더 재판을 연 뒤 양측 최종 진술을 듣고 변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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