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국교민 23명, 이란 공습에 요르단으로 피란

입력 2025-06-16 22:49:01

버스 통해 육로로 요르단 입국
영공 폐쇄로 당분간 전세기로 피란은 어려워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이란 미사일 피해 지역. UPI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이란 미사일 피해 지역.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 교민들이 이란의 공습을 피해 인접국 요르단으로 피란했다.

16일(현지시간) 재이스라엘한인회에 따르면 이날 피란을 신청한 교민 23명이 버스를 타고 육로 국경검문소를 통해 요르단에 무사히 입국했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버스 대절 비용과 국경까지 이동하는 경로에 호송대를 지원했다.

앞서 전날에는 대피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선발대로 이강근 재이스라엘한인회장과 함께 6명이 피란한 바 있다.

요르단 암만에 도착한 교민들은 재요르단한인회가 마련한 현지 숙소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머문 뒤 이스라엘 상황이 안정되는 것을 보고 돌아갈 계획이다.

지난 13일부터 이스라엘과 이란이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는 가운데 이스라엘 영공이 폐쇄되면서 한국 정부의 전세기를 이용한 피란 교민 철수 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에 판매 법인(SEIL)과 반도체 연구소(SIRC)를 둔 삼성전자, 현지 판매지점이 있는 LG전자 등 한국기업은 한인회 자구책과 별도로 지난 주말 현지 주재원과 가족 전원을 요르단으로 이동시키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양현목 재이스라엘한인회 총무는 연합뉴스에 "이스라엘 전체 한인 규모는 500∼600명 정도이며 남아있는 분 중 추가로 대피를 원하는 경우가 있는지 파악해 추가로 이동편을 마련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나흘째에 접어든 이날 오전 이스라엘 주요 도시 곳곳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텔레그램을 통해 "조금 전에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확인했다"면서 이스라엘 방공망이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은 이날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스라엘 방공망이 작동한 것이 목격됐으며, 커다란 폭발음도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 마겐다비드아돔(MDA)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로켓 공격으로 5명이 숨지고 87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직후 곳곳에서 화재가 목격됐으며, 항구 인근의 발전소도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은 하이파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텔아비브에서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하카르멜 시장 인근이 공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