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를 상대로 대통령상 상금 3억원을 반납하라며 낸 소송을 취하했다.
정부 측은 16일 황 전 교수 상대 환수금 청구 소송을 담당하는 서울행정법원 행정9부(김국현 법원장)에 소 취하서를 냈다. 황 전 교수 측도 이날 소 취하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소송은 4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황 전 교수는 2004년 인간 배아줄기 세포를 세계 최초로 배양하고 추출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업적으로 당시 황 전 교수는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과 상금 3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논문 조작이 드러나며 2005년 서울대에서 파면됐고, 2006년 과학기술부는 황 전 교수의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철회했다.
관련 규정 미비로 당시 취소되지 않았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상장 수여 이후 16년 만인 2020년 10월 취소됐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황 전 교수에게 상금 3억원을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황 전 교수는 2004년 수상 당시 국가기초기술연구회(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전액을 기부했다며 이를 거부했고, 과기정통부는 상금을 돌려받고자 2021년 3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황 전 교수의 근황은 지난 2023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황우석 박사의 몰락'에 따르면 그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 UAE(아랍에미리트) 부총리 겸 대통령 비서실 장관의 투자를 받아 중동에서 동물 복제를 하고 있다.
황 전 교수는 2016년 UAE 공주이자 푸자이라 지역 왕세자빈인 라티파 알 막툼의 죽은 반려견을 복제해 준 것을 계기로 중동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중동 왕가의 260억 지원받아 낙타 품종 마브루칸 11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하면서 UAE에 정착하게 됐다.
다만 현재도 중동에서 동물 복제를 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황 전 교수는 그동안 UAE에서 "150마리가 넘는 낙타를 복제했다"고 말했다. 또 "사막 가운데 생활과 하루하루가 저의 지나온 삶 발자취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것 같다"며 "한국의 역사와 또는 저의 삶의 지나간 그 궤적들이 고통도 있겠고 영광도 있고 하지만 이것 역시 지울 수도 없고 나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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