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의 용기, 2025의 다짐"… 경북교육청, 학도의용군 추념식 열어

입력 2025-06-16 12:50:33

생존 학도의용군과 학생들 함께 호국정신 기려
장맛비 속 뮤지컬·체험 부스로 살아있는 역사교육 실현

임종식 경북교육감(가운데)이 지난 14일 영덕군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에서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을 열고 헌화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임종식 경북교육감(가운데)이 지난 14일 영덕군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에서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을 열고 헌화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은 지난 14일 영덕군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에서 '2025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을 개최하고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장맛비 속에서도 열린 이날 행사에는 생존 학도의용군 6명을 비롯해 임종식 경북교육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경북도의회 최병준·배진석 부의장, 김희수 도의원, 도내 학생·교직원·학부모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사상륙작전은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지원하고자 1950년 9월 4일 비밀리에 감행된 작전으로 772명의 학도의용군이 참가해 적 보급로를 차단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중 139명이 전사하고 90명이 부상을 입는 등 큰 희생을 치렀다.

이날 추념식은 JROTC 학생들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포항예술고 류병진 학생의 애국가 제창이 빗속을 가르며 울려 퍼졌고,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학도병들의 희생을 기렸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추념사에서 "파란과 굴곡의 역사를 지혜롭게 이겨내고 번영의 역사를 써 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교복을 입고 전장에 나섰던 학도병의 희생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진 추모공연 뮤지컬 '1950의 용기, 2025의 다짐'은 학도병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돼 현장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 비록 궂은 날씨로 함께 예정된 호국길 걷기행사는 취소됐지만,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부스는 열기를 이어갔다.

경북교육청이 주최, 주관한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 행사에서 1950의 용기, 2025의 다짐이라는 학도병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뮤지컬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주최, 주관한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 행사에서 1950의 용기, 2025의 다짐이라는 학도병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뮤지컬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포항제철중은 평화통일게임, 영일고는 키링·팔찌 만들기, 안강여중은 평화부채 만들기, 울진고는 청소년 평화수비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오늘의 경험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교육청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통일·나라사랑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북 학도병 도서 발간사업' 추진 ▷국내 호국길·해외 독립운동길 탐방 ▷전국 최초 사이버 독도학교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역사 인식과 안보 의식을 높이는 중이다.

임 교육감은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야 할 가치임을 오늘 다시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평화를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