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전통의 저력" 칠곡 순심고, 경북 진학 우수 고교 선정…의학계열 10명 등 명문대 진학 성과

입력 2025-06-16 12:51:03 수정 2025-06-16 19:40:12

의학계열 10명·서울대 3명·연고대 9명 등 탁월한 대입 성과
면접 통과율 70.4%·수능 최저 충족률 61% 체계적 입시 시스템
경북교육청 '2025 진학 우수 고등학교' 대표 사례 발표

김영철(가운데) 순심고등학교 교장이 2025학년도 진학 및 취업교육 우수 고등학교 시상식에서 임종식(오른쪽) 경북교육감으로부터 표창패와 지원금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심고 제공
김영철(가운데) 순심고등학교 교장이 2025학년도 진학 및 취업교육 우수 고등학교 시상식에서 임종식(오른쪽) 경북교육감으로부터 표창패와 지원금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심고 제공

89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칠곡 순심고등학교가 경북교육청으로부터 '2025학년도 진학 우수 고등학교'에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지역 명문고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순심고의 2025학년도 대입 성과는 눈에 띈다. 의과대학에 2명(연세대·가톨릭대), 한의예과 5명, 수의예과 1명, 약학과 2명 등 의학계열에만 총 10명이 합격했다.

SKY 대학 진학 성과도 탁월하다. 서울대 3명, 연세대 6명, 고려대 3명이 합격했고, UNIST 1명을 비롯해 서강대·성균관대·가톨릭대 9명, 중앙대·한국외대 2명, 건국대·동국대·홍익대 3명이 진학했다.

교육대학과 한국교원대에도 10명이 경북대에는 36명, 부산대에는 10명이 각각 합격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순심고의 역사는 1936년 왜관본당에 부임한 이 로베르토(이동현) 신부의 교육 헌신에서 출발한다. 당시 교육 기회에서 소외된 10대 소녀들에게 배움의 문을 열어주고자 학교를 설립한 것이 시초다.

이후 남자 학교가 추가로 설립되며 모든 청소년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발전했다. 89년간 이어져 온 '지·덕·체를 갖춘 심신 건강한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철학은 현재까지도 순심고 교육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순심고 윤종호 교사가 2025학년도 진학 및 취업교육 우수 고등학교 시상식에서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순심고 제공
순심고 윤종호 교사가 2025학년도 진학 및 취업교육 우수 고등학교 시상식에서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순심고 제공

순심고의 교육 경쟁력은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과학과에서는 경북도교육청의 '미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과 협업 연구를 진행하며 현대화된 과학실에서 학생들이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대표격인 의학 동아리 '베리타스-베타'는 의과대학 MIPS, 고교생 의학 인턴십, 한의학 캠프, 의학부 교수 초청 특강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실질적으로 돕고 있다.

기숙사 생활과 연계된 수준별 심화 수업, 융합 수업, 1대1 맞춤형 컨설팅, 진로·진학 분석 상담도 개별화된 교육의 핵심이다.

순심고의 면접 전형 대비는 특히 눈길을 끈다. 2025학년도 면접 전형 1단계 합격자 44명 중 31명이 최종 합격하며 70.4%의 높은 통과율을 기록했다. 10회차까지 이어진 모의면접에 102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교사 면접단의 헌신적인 지도가 결실을 맺었다.

수능 최저 기준 충족률도 탄탄하다. 2024학년도 60.5%(258명 중 188명), 2025학년도 61%(273명 중 166명)로 수능 기반 전형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영철 교장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가 진심으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에 진학한 박영건 졸업생은 "단순한 학업 이상의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며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고 이끌어주는 선생님들의 존재가 순심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