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in 캠퍼스]<1> 경일대, 스포츠 메카로 우뚝…8개 종목 '공부하는 체육인' 새 모델 제시

입력 2025-06-16 14:20:47 수정 2025-06-16 15:08:22

총 8개 종목·250명 규모…'전방위 스포츠단' 구축한 경일대
무회비·진로 설계·전문성 강화…대학 스포츠의 새로운 모델
학문과 스포츠, 두 바퀴로 달린다…경일대 캠퍼스에 흐르는 땀의 가치
실전과 이론, 진로까지…'회비 없는 스포츠' 실현한 교육 혁신

지난달 개장한 경일대의
지난달 개장한 경일대의 'KIUm 스포츠파크'의 모습. 경일대 제공
지난달 개장한 경일대의
지난달 개장한 경일대의 'KIUm 스포츠파크'의 모습. 경일대 제공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자 청춘의 열정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책상 앞 학문뿐 아니라, 운동장을 누비는 땀방울 속에서도 배움과 성장의 가치는 존재한다. 캠퍼스 스포츠단은 지식과 체력, 인성과 협동심을 함께 기르는 중요한 교육 자산이다. 이에 지역의 대학 스포츠를 연속 기사로 조명한다.

가장 먼저, 경일대는 단순한 경기력 중심의 운동부를 넘어, 학문과 진로, 산업 연계까지 고려한 스포츠단 운영으로 대학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구기와 투기, 기초 및 동계 종목까지 아우르는 'KIU스포츠단'은 학업과 운동, 비교과 활동을 연계한 교육 체계를 갖췄다. 회비 없는 운영 원칙과 종합체육시설 'KIUm 스포츠파크' 구축 등을 통해 전국 대학 중 가장 진일보한 체육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일대 축구부는 2023년 U리그 2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뒤 1부 리그로 승격했으며, 2025년 아시아대학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대학월드컵 출전권까지 따냈다. 경일대 축구부의 모습. 경일대 제공
경일대 축구부는 2023년 U리그 2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뒤 1부 리그로 승격했으며, 2025년 아시아대학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대학월드컵 출전권까지 따냈다. 경일대 축구부의 모습. 경일대 제공

◆8개 종목·251명 선수단…회비 없는 스포츠 실현

경일대는 축구, 야구, 배구(남녀), 미식축구, 태권도, 주짓수, 수영, 컬링 등 총 8개 종목에 걸쳐 251명의 학생 선수를 운영 중이다. 선수들은 모두 '회비 없는 스포츠단' 원칙에 따라 훈련비, 장비비, 대회 출전 비용 등 일체의 부담 없이 활동하고 있다.

체계적인 진로 연계도 강점이다. 스포츠융합학부, 스포츠지도학과, 스포츠복지학과를 중심으로 축구학과, 태권도학과, 주짓수전공 등이 마련돼 있으며, 지도자·트레이너·심판·스포츠 행정 등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심지어 필리핀 세부에서의 스쿠버 자격 취득, 배구심판 자격 과정, 산업체 인턴십까지 다양한 실무 프로그램이 비교과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정현태 총장은 "경일대는 단순한 체육 경쟁을 넘어, 교육을 중심에 둔 스포츠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며 "학생이 중심이 되는 스포츠 생태계를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구부는
야구부는 'KIUm 스포츠파크'의 개장을 계기로 정규 야구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대학 중 하나로 떠올랐다.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같은 규격의 야구장을 기반으로, 향후 지역 윈터리그 유치와 교육형 실습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 중이다. 경일대 제공
2025년 창단한 경일대 남자 배구부는 전국체전 경북 대표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일대 제공
2025년 창단한 경일대 남자 배구부는 전국체전 경북 대표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여자 배구부는 U리그에서 순항 중이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국가대표로 전하리, 서가은(재학생), 이호빈, 신지은(졸업생) 등 4명이 전원 경일대 출신으로 선발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여자 배구부는 U리그에서 순항 중이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국가대표로 전하리, 서가은(재학생), 이호빈, 신지은(졸업생) 등 4명이 전원 경일대 출신으로 선발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경일대 제공

◆축구·야구·배구·미식축구…구기 종목 다방면 선전

구기 종목의 활약이 돋보인다. 축구부는 2023년 U리그 2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뒤 1부 리그로 승격했으며, 2025년 아시아대학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대학월드컵 출전권까지 따냈다. 김훈, 노규민, 김형수, 서찬욱 선수는 U20·U22 예비 상비군에 선발돼 향후 국가대표로의 성장을 기대케 한다.

야구부는 'KIUm 스포츠파크'의 개장을 계기로 정규 야구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대학 중 하나로 떠올랐다.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같은 규격의 야구장을 기반으로, 향후 지역 윈터리그 유치와 교육형 실습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 중이다. 김상엽 감독은 삼성라이온즈 출신 레전드로 선수 지도에도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여자배구부는 U리그에서 순항 중이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국가대표로 전하리, 서가은(재학생), 이호빈, 신지은(졸업생) 등 4명이 전원 경일대 출신으로 선발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25년 창단한 남자배구부 역시 전국체전 경북 대표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식축구부 '블랙베어스'는 2024 대구경북 추계 대학리그 전승 우승, 춘계리그 3연패 등으로 지역 강호로 부상했다. 대한미식축구협회와 MOU를 체결하며 전문 훈련 프로그램과 교류 확대에도 나섰다.

경일대 태권도부는 최근 제52회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에서 금메달 6개, 총 9명의 입상자를 기록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태권도부는 최근 제52회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에서 금메달 6개, 총 9명의 입상자를 기록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태권도부는 제52회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에서 금메달 6개, 총 9명의 입상자를 기록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태권도부는 제52회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에서 금메달 6개, 총 9명의 입상자를 기록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주짓수부는 최근 대한주짓수회장기 전국선수권대회에서 금·은·동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주짓수부는 최근 대한주짓수회장기 전국선수권대회에서 금·은·동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경일대 제공

◆태권도·주짓수…국가대표 잇따라 배출

태권도부는 제52회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에서 금메달 6개, 총 9명의 입상자를 기록했다. 이 대회 –57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소원(3학년) 선수는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김성엽 감독은 "선수들의 땀과 집중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도 기량을 입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짓수부는 창단 3개월 만에 요르단에서 열린 2025 아시아선수권에서 금·은메달을 나란히 획득하며 눈길을 끌었다. 박재운(1학년)은 –77kg급 금메달, 오준영(1학년)은 –56kg급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진동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 유력주자"라며 "짧은 훈련 기간에도 뛰어난 결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경일대 수영부는 최근 제97회 동아수영대회 남자대학부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전국 강팀으로 올라섰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수영부는 최근 제97회 동아수영대회 남자대학부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전국 강팀으로 올라섰다. 경일대 제공

◆수영·컬링, 비주류·기초 종목서도 전국 정상

수영부는 제97회 동아수영대회 남자대학부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전국 강팀으로 올라섰다. 손준우 선수는 접영·자유형 개인 2관왕 포함 금메달 5개, 고현수 선수는 배영 포함 금 4개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이영민, 김민욱, 문경민, 허민우 등 다수의 선수가 금·은·동을 골고루 수확하며 팀워크를 입증했다.

컬링부는 전국 대학 최초로 창단된 사례로, '컬링의 성지' 의성군과 협력해 훈련을 이어왔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겨울에도 얼음 위에서 훈련에 나서는 학생 선수들의 노력은 "동계스포츠 불모지에서 피어난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