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국제정치학자
지난 6월 13일 자정이 막 지난 한밤중 드디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폭격 작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의 폭격 작전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설, 미사일 저장 및 발사 시설, 이란 혁명수비대의 최고 지휘부를 표적으로 삼았고 단 3일 만에 핵무기 개발을 적어도 십 년 이상 지체시키고 이란 미사일 보유량의 3분의 1 정도를 궤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정밀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수뇌부의 장군들 수십 명 이상을 핀셋으로 집어내듯 폭사시켰다는 사실이다. 혁명수비대 사령부, 해군사령부, 정보부 건물도 정밀 폭파되었다.이에 대응해 이란 역시 반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군사시설과 군 수뇌부를 향한 정밀 타격인데 반해 이란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민간인 거주 시설이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방공망이 뚫렸다고 호들갑 떠는 이들도 있고 실제로 건물 수십 동이 파괴되었지만 이스라엘이 입은 인명피해는 이란이 당한 인명피해의 10분의 1 정도라고 한다. 이스라엘 시민들 대부분은 이미 방공호 속에 대피한 상태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명피해가 적었을 뿐만 아니라 이란의 인명피해는 사실상 전쟁 지휘부가 말살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말을 오랫동안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하기 아주 쉬운 용어로 '이란의 핵을 해결하는 방법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추한(Ugly) 한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아름다운 방법이라 했다. 아름다운 방법이란 종이 위에 사인함으로써 가능한 것이고 추한 방법은 폭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은 좋은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원한다고 했다.
지난 2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보유를 향한 모든 경로 차단 및 이란의 못된 영향력 차단을 목표로 하는 국가안보 대통령 메모랜덤 2호를 행정명령으로 발동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하는 바로 그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구 전체의 전략 균형을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대폭 유리하게 바꾸기 위한 작전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2일 간접 전달 방식으로 이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2개월 이내에 협상 테이블에 참여하라'고 경고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할 것이라는 위협도 추가했다. 두 달의 시간을 설정한 최후 통첩성 경고였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트럼프의 편지는 현명하지 않고 협박적이다'고 평하며 트럼프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더 나아가 하메네이는 '미국의 공격에 반격할 것'이며 '중동지역의 악마적 범죄자인(Wicked Criminal)인 이스라엘을 파멸시키겠다'고 반박했다.
왜 이스라엘의 핵은 되고 이란의 핵은 안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스라엘은 핵으로 상대방을 파멸시키겠다고 위협한 적이 없는 반면, 이란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적들은 입버릇처럼 이스라엘의 파멸을 말해 왔다는 점이 다르다. 바로 여기에 다수의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핵 보유를 사전에 막기 위해 선제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의 행동을 '자위권'이라며 옹호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시설 외에 에너지 저장시설도 폭격함으로써 미국의 전략적 목표도 함께 이룩하게 도와주었다. 세계에서 석유 수입량이 제일 많지만 이란 외에 믿을만한 석유 수출국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의 중국에게는 이란 석유는 치명적으로 중요하다. 이란 석유의 파멸은 중국의 파멸과 직결된다. 이스라엘은 자신의 생존에 최대 위협인 이란 핵을 제거하는 동시에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중국 붕괴 전략에도 부응하는 작전을 전개한 것이다.
전쟁 개시 일주일 정도 지난 현재 이란의 패배는 확정적이다. 이스라엘은 나탄즈 깊은 땅속에 위치한 이란 핵시설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폭탄은 없다. 이 같은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통령에게 목숨은 살려줄 터이니 무조건 항복하라고 요구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가 정말 알라신을 믿고 성전(聖戰 Holy War)에서 전사할 경우 곧바로 천당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항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 파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 지도자도 파멸시킬 수 있는 최대의 벙커 버스터 폭탄을 장착한 미국의 스텔스 B-2 폭격기가 지금 테헤란 상공을 배회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의 최대 위협인 이란 핵을 제거하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집행함으로써 트럼프가 기획한 중국 붕괴 작전을 크게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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