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부담?…대구경북 일반고 학생 1420명 학교 떠났다

입력 2025-06-10 15:50:20 수정 2025-06-10 18:51:39

작년 자퇴·퇴학·제적자 전국 1만8천명
2020년 9천504명 대비 약 2배 수준…지방이 가장 많아
올해부터 내신 5등급제…"학업 중단자 수 심화" 분석도

자퇴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자퇴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일반고 재학 중에 학업을 중단한 학생 수가 최근 4년 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학업 중단자 수는 661명, 경북은 759명이었다.

종로학원은 10일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전국 2천384개 일반고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총 1만8천4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학업 중단은 자퇴, 퇴학, 제적 등으로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다.

일반고 학업 중단 학생 수는 최근 5년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치는 전년(1만7천240명) 대비 7.3% 늘었고, 2020년(9천504명)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다.

지방이 8천197명이었고 경인권 7천346명, 서울 2천955명이었다. 지방 중에서는 경남이 1천193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778명) ▷경북(759명) ▷충남(741명)이 뒤를 이었다. 대구의 경우 661명으로 2020년(369명) 대비 1.80배 늘었다.

일반고가 아닌 고교의 학업 중단 학생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외국어고에선 285명의 학생이 학업을 중단했고 지역단위 자율형사립고 255명,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 78명, 국제고 68명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반고에서는 학교에서 수능을 대비하기 어렵고 내신도 불리하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많은 것 같다"며 "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의 학업 중단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고1 학생들에게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면서 내신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등급 비율이 기존 4%에서 10%로 확대되며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심리적 부담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고1 대입 개편에 따라 현재보다 학업 중단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학교 내신이 불리해진 학생에 대한 대입 프로그램이 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