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2차전지 위기, 포항 살려주세요" 이강덕 시장, 산업부에 호소문

입력 2025-06-10 17:03:45 수정 2025-06-10 20:14:11

글로벌 관세·공급 과잉 타격…특별법 제정·위기지역 선포
'2차전지 특별법' 대표 발의한 이상휘 의원…한시적 전력요금 감액 등 제안

지난해 12월 이강덕 포항시장이 동국제강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철강 위기 상황과 행정적 지원 사항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난해 12월 이강덕 포항시장이 동국제강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철강 위기 상황과 행정적 지원 사항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시 제공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인 경북 포항이 철강산업 악화와 2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타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정관계는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 및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 주력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호소문'을 공식 제출했다.

이 시장은 호소문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글로벌 공급 과잉, 내수 침체 등 복합 위기 속에 포항 경제와 국가 산업 전반이 받는 충격에 대한 심각한 현실을 직시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수립을 호소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기습 인상한 바 있다. 기존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 만으로도 미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25%의 관세를 더 올린 것이다.

포항에는 넥스틸과 세아제강 등 총 13개 대미 강관 수출업체가 있어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다.

여기에 중국이 국가 차원의 철강 반덤핑 정책까지 펼치면서 향후 철강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포항은 국회에 '철강산업지원 특별법'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선포를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포항의 새 성장동력인 2차전지 산업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2차전지 업체들이 기존 투자 계획을 줄줄이 연기했다.

이상휘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 남울릉)은 지난 4월 '2차전지 산업지역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두 특별법에는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한시적 기업 지원과 세금 감면 특례, 행정 인허가 간소화를 골자로 한다.

특히 지방에서도 핵심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24시간 365일 가동해야 하는 제조업 특성상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등 산업 전반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담겨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가기간산업의 위기는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후방 산업은 물론 국가안보에도 심각한 연쇄 위기를 초래한다"며 "조속히 대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철강산업지원 특별법' 및 '2차전지 산업지원 특별법' 제정에 여·야를 떠나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