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가 악화로 부동산 시장에서 '똑똑한 한 채' 열풍이 불면서 대형 건설사 간 수주 실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 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마수걸이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달 중순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올해 첫 수주를 할 수 있을지 판가름난다.
지난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가 발생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신규 수주를 중단해 상반기 수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수주 실적이 있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현재까지 7곳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5조213억원) ▷포스코이앤씨(3조4천328억원) ▷현대건설(2조9천420억원) ▷DL이앤씨(2조6천830억원) ▷롯데건설(2조5천354억원) ▷GS건설(2조1천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천18억원)이다.
실적이 있지만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은 수주액이 2천981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선 공사비가 급등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무조건 재개발, 재건축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똑똑한 한 채'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들의 아파트 브랜드 편식이 심해지는 점도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력 있는 단지라도 더 큰 건설사에서 오랫동안 공들인 분위기면 포기하게 된다"면서 "과거 호황기 때처럼 일단 입찰하고 본다는 기조보다 리스크와 수익성을 더욱 꼼꼼히 따지는 것이 요즘 건설사들의 경영 기조"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해외 추가 사업에 나서거나 다른 사업에 눈길을 돌리는 건설사도 생겨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6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프로젝트 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시아 시장 확대하고 있다.앞선 21일에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인도네시아로 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규 사업 참여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식을 논의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최근 편입이 결정된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중심으로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섰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1분기 시설 투자액(5조8천840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99.9% 늘리는 등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따른 수주 물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캐시 카우인 주택 건설 사업을 결코 축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업에도 무게를 두고 적극 확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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