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자신이 포기하지(단일화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온 것은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꿈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을 철저히 짓밟고, 젊은 세대의 마지막 희망까지 질식(窒息)시키며, 1인 천하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런 세상이 두렵다면, 이재명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이준석과 개혁신당을 키워 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개혁신당과 자신이 일정한 지지선을 확보해야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기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선은 총선과 다르다. 총선은 전국적으로 패하더라도 일정한 지역구에서 승리할 수 있고, 지역구에서 전패(全敗)하더라도 비례 대표로 일정 의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 의미 있는 3위는 없다. 승자와 패자로 구별될 뿐이다.
제19대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1%를 획득했지만 안철수 홍준표 후보로 보수 우파가 갈라지면서 패했고, 국민의당은 사라졌다. 오히려 문재인 정권의 적폐 청산, 부동산 폭등, 일자리 폭망, 안보 위기, 원전 생태계 파괴 등 보수 우파의 바람과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보수 우파가 패한다면 이준석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이대남의 염원(念願)도 무참히 무너질 것이다.
사전투표가 끝났으니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효과는 미미(微微)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34.7%로 지난 대선보다 낮았다. 게다가 '부정 선거' 우려로 보수 우파층의 사전투표율은 더욱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라도 김-이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그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금은 이준석 후보의 정치적 위상과 이대남의 파워를 보일 때가 아니라 보수 우파 국민들의 뜻을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할 때다. 보수 우파가 분열로 패한다면 이준석 후보가 10%, 15% 득표를 하더라도 이대남의 분노, 청년 정치의 희망이 반영될 수는 없지 않나.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이재명, 뭐든 국유화해서 빼먹을 생각…잼플릭스 탄생"
이재명 "법원에 끌려다닌 아내 미안해…아들들 취직도 못해"
논란 끊이지 않는 사전투표, 존치해야 하나?…폐지론까지 '고개'
거대 권력이냐, 상호 견제냐…대한민국 미래 5년 운명 결정 D-1
유시민 감싼 김어준 "김문수·설난영 논평 자격 있다…변절 따져야"